[비즈니스포스트] 미국의 중국 인공지능(AI) 규제와 중국의 디플레이션 위기가 겹치면서 단기적으로 반도체업종에 대한 리스크오프(위험회피) 분위기가 강해질 것으로 전망됐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14일 “올해 랠리를 이끌었던 AI에 대한 장기 성장 기대는 유효하나 주가는 펀더멘털(기초체력) 대비 과속한 측면이 있고 단기적 기대도 낮아질 가능성이 커졌다”고 분석했다.
 
유진투자 “미국의 중국 AI 규제 강화로 반도체 투심 약화, 위험회피 국면”

▲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14일 미국의 중국 AI 투자 규제와 중국 디플레이션 가능성이 겹쳐지면서 반도체섹터에서 위험회피 분위기가 강해질 것으로 전망했다. 사진은 엔비디아가 공개한 슈퍼칩 GH200. <엔비디아>


미국이 AI 관련 기업들의 중국 투자를 규제하기로 한 가운데 엔비디아는 8일 슈퍼칩 GH200을 공개했다

그러나 칩 성능 향상을 바탕으로 더 적은 수의 칩으로도 동일 성능의 AI 데이터센터를 구축할 수 있다는 발언으로 엔비디아 주가는 오히려 떨어졌다. 지난주 엔비디아의 주가는 8.6% 하락했다.

올해 최대 320% 주가가 올랐던 반도체기업 슈퍼마이크로도 시장의 예상을 밑도는 가이던스(실적 전망치) 제시로 지난주 25%나 급락했다.

올해 들어 미국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SOX)는 최대 53%까지 상승한 뒤 고점 대비 약 10% 하락했다.

이 연구원은 “단기적으로 브레이크를 살짝 밟아야 하는 경계구간”이라고 진단했다.

지난주 D램 현물가는 DDR5를 중심으로 소폭 하락했으며 낸드플래시 현물가는 일부 제품이 상승했다.

D램 가격전망을 알려주는 DXI 지수는 0.6% 하락 하락했다.

이 연구원은 “미국 7월 CPI(소비자물가지수)가 컨센서스(평균 예상치)를 밑돌았음에도 불구하고 미국 채권 수익률이 상승하며 테크 섹터 투자 심리가 약화됐다”며 “중국의 디플레이션 우려가 높아지고 부동산개발업체 비구이위안의 디폴트 우려까지 겹치면서 최소한 단기적으로는 리스크오프 분위기가 더 강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