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립 대우조선해양 사장이 흑자전환을 자신했는데 무색해졌다.
2분기에 적자규모가 1분기보다 16배 이상 늘어났다. 대우조선해양은 회계법인의 보수적 감사 때문에 적자규모가 커졌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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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성립 대우조선해양 사장. |
대우조선해양이 2분기에 연결기준으로 영업손실 4236억 원을 낸 것으로 잠정집계됐다고 16일 밝혔다. 6분기째 연속으로 적자가 이어졌다.
2분기 매출은 3조3880억 원으로 1분기의 3조5321억 원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으나 영업손실 규모는 1분기 263억 원에 비해 16배 이상 늘었다.
2분기 순손실 1조2209억 원을 내 1분기 순이익 314억 원에서 적자전환했다.
상반기 기준으로는 매출 6조9201억 원, 영업손실 4499억 원, 순손실 1조1895억 원을 냈다.
지난해 상반기보다 매출이 12.1% 줄었고 영업손실은 지난해 1조2280억 원에서 손실규모가 7780억 원가량 줄었다. 순손실은 지난해 상반기보다 1480억 원가량 늘었다.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는 "회계법인의 보수적 감사에 따라 적자폭이 확대됐다”며 “일부 해양프로젝트에서 선주와 합의된 인센티브 프로그램 등을 인정하지 않았고 선주 측의 요구로 공사가 연장된 부분에서도 지체보상금 발생 사유로 손실 처리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이번에 보수적 회계기준에 따라 손실이 반영된 프로젝트들은 정상적으로 건조가 진행 중이어서 선주 측에 인도될 때에는 오히려 추가 이익으로 반영될 것”이라며 “3분기에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대우조선해양은 지난해부터 진행하고 있는 자구계획의 조기 이행을 통해 손익 개선과 경영정상화를 이루겠다고 밝혔다.
당초 2018년까지 진행하기로 한 특수선사업부의 분할상장 일정을 앞당기기로 했다. 경남 거제에 보유 중인 아파트부지 등 자산 매각도 서둘러 추진해 추가 유동성도 확보하기로 했다.
대우조선해양은 특수선사업부 분할 상장안을 포함해 서울 본사 사옥과 중국에 설립한 선체 블록공장인 ‘대우조선해양산둥유한공사(DSSC)’ 매각 등 모두 5조3천억 원 규모의 자구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대우조선해양은 9월에 만기인 회사채와 기업어음(CP)을 갚아야 한다. 이 가운데 기업어음 4천억 원은 상환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발주처 4곳으로부터 선박 건조대금 4억7천만 달러를 미리 받기로 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앙골라의 국영석유회사 소난골에서 발주한 드릴십 2척의 인도가 지연되면서 대금 1조 원을 받지 못하고 있다.
정성립 대우조선해양 사장은 3월에 1분기 실적발표를 앞두고 영업이익 흑자전환을 자신했다. 대우조선해양이 1분기에 263억 원의 영업손실을 냈지만 지난해 4분기와 비교해 영업손실 규모를 98% 가까이 줄이면서 흑자전환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그러나 2분기에 오히려 적자폭이 크게 늘면서 흑자전환 가능성이 다시 낮아졌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