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씨에스윈드는 미국, 베트남, 튀르키예, 포르투갈, 중국, 대만, 말레이시아 등 해외 타워생산법인을 운영하며 세계 시장에 타워를 공급하고 있다. 씨에스윈드의 풍력타워 시장점유율은 15% 안팎으로 세계 1위의 타워업체로 평가받는다.
다만 씨에스윈드의 주력사업인 풍력타워 분야는 자본과 노동이 모두 집약적으로 투입돼야 하는 업종인 데다 높은 숙련도가 요구된다. 이 때문에 가동률과 수율(양품 비율)의 정상화까지는 적잖은 노력과 시간이 필요하다.
김 회장이 서둘러 글로벌 증설을 통해 생산기반을 확충했지만 각 생산거점마다 생산성이 적정 수준에 도달하기 전까지 일정 부분 수익성 악화는 불가피했던 셈이다.
그런 점에서 씨에스윈드가 2분기 실적을 통해 글로벌 생산기반의 가동률과 수율 개선이 어느 정도 확인됐다는 것은 의미 있는 성과라고 할 수 있다.
안주원 DS증권 연구원은 “씨에스윈드의 미국, 튀르키예, 포르투갈 등 주요 해외 법인들의 매출이 증가했고 생산성도 개선되면서 전체적으로 실적이 좋아졌다”며 “미국 공장은 현재도 공정 최적화와 인력 숙련도 향상이 진행되고 있으며 매 분기마다 더 좋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성권 회장은 현재도 주력 분야인 풍력타워의 글로벌 증설을 진행하고 있다. 현재 미국, 포르투갈, 베트남에서 생산시설 확대를 추진하고 있는데 특히 베트남과 포르투갈은 향후 시장이 더 커질 해상풍력타워를 주력으로 생산하는 거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해상풍력 하부구조물로도 사업을 넓히기 위한 기반도 마련하고 있다.
▲ 해상풍력장치. <씨에스윈드>
앞서 씨에스윈드는 약 269억 원을 투자해 덴마크의 해상풍력 하부구조물 전문기업 블라트(Bladt Holdings A/S)를 인수하기로 결정했는데 인수작업은 11월 완료될 예정이다.
블라트는 이미 고객사로부터 상당한 일감을 따내며 매출도 확보해 놓은 것으로 파악된다. 올해 블라트의 예상 매출은 6천억 원 수준이며 내년에는 9천억 원으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블라트가 상당한 수주잔고를 확보한 데다 하부구조물 분야에서 상당한 역량을 인정받고 있음에도 씨에스윈드가 비교적 적은 금액으로 인수하게 된 배경에는 블라트의 낮은 수익성이 자리잡고 있다.
다만 씨에스윈드가 이미 풍력타워 분야에서 생산기반 구축 뒤 생산성을 향상시키며 수익성을 개선한 경험과 노하우를 보유하고 있는 만큼 하부구조물 분야에서도 이러한 능력을 십분 발휘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씨에스윈드가 구축한 글로벌 생산기반의 생산성 개선과 더불어 풍력기자재 분야의 전방산업이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다는 점도 김성권 회장이 글로벌 생산거점을 확대한 성과를 거둘 시기를 앞당기는 요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
씨에스윈드는 GE, 지멘스에너지, 베스타스 등 글로벌 순위권의 풍력터빈제조사들을 모두 고객사로 확보하고 있다.
GE의 올해 2분기 풍력터빈 수주는 2.9GW로 지난해 같은 기간 222% 증가했다. 지멘스에너지는 해상풍력터빈 분야에서 2분기에 4.8GW를 수주했는데 이는 1년 전 1.7GW에서 큰 폭으로 상승한 것이다.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인플레이션감축법, 유럽연합(EU)의 리파워EU(REPowerEU) 정책효과가 시작되는 2024년부터는 풍력터빈제조사들의 수주 증가 추세가 더 가팔라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류근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