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애플이 인도에서 생산하는 아이폰 비중을 20%까지 늘릴 것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사진은 7월28일 인도 구자라트주 간디나가르에서 열린 반도체 콘퍼런스에서 아이폰 협력사 폭스콘의 류양웨이 회장(좌측)이 인도의 나렌드라 모디 총리와 만나는 모습. <연합뉴스> |
[비즈니스포스트] 애플이 수 년 안에 전체 아이폰 생산량 가운데 20% 이상을 인도에서 만들겠다는 계획을 내놓았다.
애플은 2023년 인도의 아이폰15 목표 생산량 또한 기존보다 2배 이상 늘려잡고 있어 애플이 중국을 벗어나 인도를 생산기지로 더욱 키울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4일 일본 닛케이아시아에 따르면 애플은 인도의 아이폰 생산업체들에 9월 출시가 예정된 아이폰15를 연말까지 1500만 대 이상 생산해달라고 요청했다.
2022년에 발표한 2023년 목표 생산량의 2배 이상이다.
닛케이아시아는
애플이 현재 10%를 하회하는 인도의 아이폰 생산 비중을 향후 수 년 안에 20% 이상으로 늘릴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는 애플이 기존 중국에 크게 의존했던 아이폰 생산처를 다변화하면서 인도 비중을 점차 늘려나간다는 의미다.
한때 최대 95%까지 달했던 중국의 아이폰 생산 비중은 2022년 85%까지 줄었다.
중국 정부의 강력한 코로나19 대응 정책으로 아이폰 생산이 차질을 빚자 2022년 하반기 생산량 및 판매량이 크게 감소했기 때문이다.
당시 중국 정부는 방역을 이유로 중국 정저우에 위치한 아이폰 위탁생산업체 폭스콘(훙하이정밀공업) 공장 노동자들의 자유로운 출입을 금하면서 아이폰 생산에 악영향이 미쳤다.
이에 따라 애플이 같은 사태를 되풀이해 겪지 않기 위해 중국 생산 비중을 줄이고 인도 생산 비중을 늘린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닛케이아시아는 애플 임원의 발언을 인용해 “정저우 사건 이후 애플은 아이폰 공급망을 기존 중국에서 인도로 더 많이 옮겨갈 수밖에 없었다”고 분석했다.
인도가 애플에 정부 차원의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거대한 소비시장을 갖췄다는 점 또한 생산 기지로서 매력을 더한다는 분석이 이어졌다.
시장조사기관 카운터포인트는 닛케이아시아를 통해 “인도는 거대한 시장과 정부 인센티브 및 저렴한 노동력을 갖춘 국가”라며 “앞으로 상당한 변화가 일어날 것”이라고 전했다. 이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