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웨이와 쿠쿠전자가 헬스케어와 관련한 제품의 렌탈사업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소비자들이 갈수록 건강에 대한 관심을 보이는 만큼 렌탈시장에서도 정수기를 비롯해 공기청정기, 비데 등 건강과 관련한 생활가전의 비중이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코웨이가 펼치고 있는 침대 메트리스 렌탈이 급성장하고 있는 것도 같은 맥락이라고 할 수 있다.
헬스케어 관련한 제품의 렌탈사업은 신뢰가 한번 무너지면 치명적인 만큼 코웨이와 쿠쿠전자가 특히 신경써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 코웨이 쿠쿠전자, 렌탈사업 국내외 확대
14일 업계에 따르면 코웨이와 쿠쿠전자가 렌탈사업을 다각화하고 해외로 확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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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본학 쿠쿠전자 사장(왼쪽)과 김동현 코웨이 대표. |
쿠쿠전자는 상반기에 정수기렌탈 수출실적이 지난해 상반기보다 400% 넘게 늘어났다.
특히 수질상황이 좋지 않은 말레이시아 등 해외에서 정수기 렌탈판매가 늘어나면서 실적도 증가했다. 지난해 말레이시아에서 정수기 렌탈사업을 시작했는데 1년 만에 정수기 렌탈실적이 50배 넘게 늘었다.
쿠쿠전자는 2010년 사업 다각화를 위해 정수기 렌탈사업에 진출했는데 단기간에 국내 정수기 렌탈시장에서 2위까지 올라섰다.
쿠쿠전자는 1분기 기준으로 렌탈사업에서 매출 514억 원, 영업이익 87억 원을 올렸다. 지난해 1분기보다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50%씩 늘었다.
쿠쿠전자 관계자는 “정수기 등 개인위생과 관련해 소비자 관심이 늘고 있다”며 “쿠쿠전자는 정수기의 살균, 청결, 위생에 대한 고객의 수요를 충족해 점유율을 빠르게 늘렸다”고 말했다.
국내 정수기 렌탈시장의 1위인 코웨이는 렌탈사업을 다각화한 효과를 보고 있다.
코웨이는 현재 정수기 외에도 공기청정기, 비데, 음식물처리기, 매트리스 등에서 렌탈사업을 활발히 벌이고 있다.
코웨이는 전체매출에서 정수기 렌탈사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꾸준히 줄어 1분기 40%까지 떨어졌다.
대신 1분기에 매트리스 렌탈사업으로 매출 362억 원을 올렸는데 지난해 1분기보다 56.5% 늘었다. 올 한해 매트리스 렌탈사업으로 매출 2천억 원 이상을 올려 국내 침대업계 1위인 에이스침대를 따라잡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코웨이는 1998년 IMF시절 국내 정수기시장에 렌탈판매 방식을 처음 도입했다. 그 뒤로도 2002년 비데시장, 2011년 침대 매트리스시장에 렌탈판매 방식을 도입해 새로운 렌탈수요를 창출하는데 성공했다.
◆ 성장성 높은 렌탈사업, 무엇보다 제품안전이 중요
소비자들이 갈수록 건강에 높은 관심을 보이면서 위생과 관련한 렌탈시장은 앞으로도 꾸준히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렌탈판매는 시장 초기 고가의 제품에 대해 소비자의 가격부담감을 줄여주기 위한 일종의 서비스로 시작됐다. 그러나 위생과 관련한 제품의 경우 가격적인 측면도 있지만 정기적인 사후관리에 매력을 느껴 렌탈서비스를 찾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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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쿠쿠전자의 정수기 '인앤아웃 퓨어'. |
실제 쿠쿠전자와 코웨이 등 렌탈업체들은 2~3개월에 한 번씩 직접 고객을 방문해 렌탈제품에 대해 청소, 살균, 부품교환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코웨이 관계자는 “건강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면서 정수기, 공기청정기, 비데, 매트리스 등의 렌탈판매가 늘고 있다”며 “일시불판매의 경우 소비자의 소득수준과 내수경기에 크게 영향을 받지만 렌탈판매의 경우 경기변화에 큰 영향을 받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위생과 관련한 렌탈사업은 환경문제, 정부의 정책 등에 크게 영향을 받는다. 쿠쿠전자와 코웨이는 최근 브랜드 이미지에 큰 타격을 받았다.
쿠쿠전자는 최근 일부 공기청정기제품의 필터에서 인체유해성 논란이 있는 OIT(옥틸이소티아졸론) 성분이 발견됐다.
환경부는 OIT가 함유된 제품에 대해 ‘정상적으로 사용할 경우 인체에 유해하지 않다’는 입장을 내놓았으나 소비자의 불안감은 사라지지 않고 있다.
코웨이는 일부 얼음정수기에서 니켈 성분이 검출됐다. 코웨이는 고객과 신뢰를 강조해 관련 제품을 전량 회수하고 사용한 기간에 대한 렌탈료를 전액 환불해 주는 등 조치를 취했으나 그 과정에서 대규모 손실이 발생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코웨이는 단기적인 수익 측면이 아니라 장기적인 안목으로 고객과 신뢰를 쌓는다는 관점에서 제품 폐기 등을 결정했을 것”이라며 “고객과 장기간 거래를 하는 렌탈업체들에게 고객신뢰를 통한 브랜드이미지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함승희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코웨이가 다루는 대부분의 렌탈제품들은 출시 당시 수요가 전혀 없었던 새로운 사업모델이었다”며 “코웨이가 렌탈판매를 주축으로 성장하며 오랜 기간 국내 소비자와 구축해온 신뢰관계는 코웨이가 지닌 정성적 가치의 핵심”이라고 평가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