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현 CJ그룹 회장이 광복절 특사에서 최대 수혜자가 되면서 CJ그룹 홍보와 대관조직도 불명예를 보기좋게 만회했다.
CJ그룹 홍보와 대관조직은 지난해 그룹 안팎의 예상을 깨고 파기항소심에서 이 회장이 실형을 받아 총책임자가 자리에서 물러나는 등 궁지에 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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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변동식 CJ그룹 사회공헌추진단장. |
12일 재계와 CJ그룹에 따르면 변동식 CJ그룹 사회공헌추진단장이 CJ헬로비전 대표이사로 복귀할 것으로 전해졌다.
CJ헬로비전은 당분간 변동식 김진석 공동대표의 ‘투톱 체제’로 운영될 것으로 보인다.
CJ그룹은 CJ헬로비전 매각 실패 이후 흐트러진 사내 분위기를 추스르고 미래성장동력을 발굴하기 위해 TF(태스크포스)를 구성했는데 변 단장과 김 대표가 함께 활동하고 있다.
변 단장이 CJ헬로비전 대표이사로 복귀하게 되면 사실상 명예를 회복하는 것이다.
변 단장은 지난해 말 그룹 임원인사에서 CJ경영지원총괄 부사장에서 사회공헌추진단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경영지원총괄 부사장은 CJ그룹의 홍보와 대관 등 경영지원을 담당한다.
변 단장의 인사는 2015년 12월 파기환송심 선고에서 이 회장이 예상을 뒤엎고 실형을 선고받은 데 대한 후폭풍이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2015년 12월16일 서울고등법원의 파기환송심 선고공판에서 이 회장이 집행유예로 풀려날 것으로 CJ그룹은 판단했다. CJ그룹은 재판이 끝나고 저녁에 사장단이 모여 이 회장 석방을 축하하고 관계자들의 노고를 치하하는 자리도 마련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하지만 CJ그룹의 판단과 달리 이 회장이 실형을 선고받으면서 CJ그룹은 패닉에 빠졌고 CJ그룹 내부에서는 대관팀이든, 홍보팀이든, 법무팀이든 누군가는 책임을 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터져나오기도 했다.
변 단장은 그 뒤 사회공헌추진단장을 맡아 사회공헌활동을 활발히 펼치면서 이 회장이 광복절 특사를 받을 수 있는 기반을 조성하는 데 한몫했다.
CJ그룹 홍보와 대관조직은 광복절 특사가 결정된 뒤 총력전을 펼쳤다. 이 회장이 대법원 재상고 취하서를 제출하고 재판을 포기하는 등 ‘배수의 진’을 친 만큼 홍보와 대관조직은 이 회장을 특사 대상에 반드시 포함시켜야 했다.
CJ그룹 홍보와 대관조직은 이성보다 감성에 호소하는 전략을 펼쳤다. 건강이 좋지 않아 형을 살기가 도저히 어렵다는 것이다.
재판과정에서 건강문제와 경제 활성화 기여를 동시에 얘기했다가 모순이라는 지적을 받은 데 대한 반성인 셈이다.
이런 전략은 어느 정도 효과를 거둬 재계에서 “이 회장이 불쌍하다”는 분위기가 퍼졌고 마침내 ‘인도주의적 차원’에서 광복절 특사에 포함됐다.
애초 이 회장이 사면만 되고 복권은 힘들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는데 사면과 복권을 한꺼번에 받아 CJ그룹의 홍보와 대관조직은 더 높은 평가를 받게 됐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CJ그룹이 조만간 이번 특사에 공이 많은 대관과 홍보조직을 중심으로 대대적인 사기진작성 인사를 실시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재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