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증시가 미국발 호재에 힘입어 계속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코스피 지수가 5년 동안 지속됐던 ‘박스권 장세’를 벗어날 가능성도 제기된다.
코스피 지수는 12일 전날보다 1.67포인트(0.08%) 오른 2050.47로 거래를 끝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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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스피 지수가 12일 전날보다 1.67포인트(0.08%) 오른 2050.47로 거래를 끝내 5거래일 연속으로 연중 최고치를 경신한 가운데 서울 중구 KEB하나은행 딜링룸에서 한 직원이 일하고 있다. <뉴시스> |
코스피 지수는 5거래일 연속으로 연중 최고치를 갈아치운 끝에 올해 처음으로 종가 기준 2050을 돌파했다. 장중 기준으로 10개월 만에 2060선을 넘어서기도 했다.
코스피에서 외국인투자자는 615억 원, 기관투자자는 993억 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수했다. 개인투자자는 1801억 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도했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10위 종목의 주가는 매매차익을 내려는 매물이 쏟아져 나오면서 전반적으로 하락했다.
삼성전자 주가는 전날보다 0.90% 떨어진 154만5천 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한국전력 주가는 정부에서 전기요금 누진제 완화를 발표한 여파로 전날보다 2.31% 하락했다. SK하이닉스·아모레퍼시픽·삼성생명 주가도 전날보다 1% 이상 떨어졌다. 현대자동차 주가만 전날보다 1% 이상 올랐다.
코스닥 지수는 전날보다 1.85포인트(0.26%) 오른 705.18로 거래를 끝냈다.
코스닥에서 개인투자자가 206억 원, 외국인투자자가 122억 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수했다. 기관투자자는 301억 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도했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미국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와 S&P500지수, 나스닥지수가 한꺼번에 강세를 보이면서 국내 증시에 대한 투자심리도 크게 확대됐다”며 “국제유가가 급등하면서 미국과 국내증시 상승에 모두 영향을 줬다”고 말했다.
뉴욕증시 3대 지수의 11일 종가를 살펴보면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 18613.52, S&P500지수 2185.79, 나스닥지수 5228.40으로 모두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닷컴 버블’ 시기인 1999년 12월 이후 처음이다.
국제유가가 서부텍사스유(WTI) 기준으로 전날보다 4.3% 오른 배럴당 43.49달러까지 뛰어올라 증시의 상승을 이끌었다. 메이시스 등 미국 소매회사들도 2분기에 양호한 실적을 냈다.
증권업계는 코스피 지수가 상승세를 지속해 2060~2080선까지 오를 수 있다고 예상한다. 최근 5년 동안 이어졌던 1800~2050 사이의 ‘박스권’을 벗어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류용석 현대증권 연구원은 “미국이 3분기에 기준금리를 올릴 가능성이 낮아진 데다 신흥국가와 경기차이도 축소될 것”이라며 “외국인투자자의 순매수 기조가 연장되고 증시뿐 아니라 원화와 채권강세도 지속돼 코스피 지수가 추가로 상승할 잠재력이 충분하다”고 전망했다.
미국증시가 상승하고 있지만 생산지표는 세분기째 연속 마이너스를 보였다.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이를 감안해 9월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올릴 가능성이 낮아지고 있다.
연방공개시장위원회는 18일에 7월 정례회의의 회의록을 공개하는데 위원들이 미국 경제의 생산성 둔화 문제를 논의했을 것으로 추측된다.
채현기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경제의 생산성이 계속 둔화된다면 낮은 잠재성장률 기조도 장기화될 위험성이 있다는 뜻이기 때문에 통화완화정책에 대한 전망도 급격하게 되돌려질 가능성이 낮다”고 평가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