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Sh수협은행이 반기 최대 실적을 거두며 강신숙 행장의 상반기 경영이 더할나위 없이 빛났다.
은행 핵심인 이자이익뿐 아니라 강 행장이 강조해 온 비이자이익도 늘어 고른 성장을 보였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강 행장은 연체율 관리를 강조하며 하반기 금융시장 불확실성에 대비해 긴장의 끈을 늦추지 않고 있다.
▲ 수협은행이 반기 최대 실적을 새로 쓰며 강신숙 행장의 상반기 경영도 성과를 거둔 것으로 보인다. 사진은 강 행장(오른쪽)이 7월14일 수협은행 제주금융본부를 찾아 현장경영에 나선 모습. < Sh수협은행 >
1일 비즈니스포스트 취재결과를 종합하면 수협은행은 상반기 이자이익으로 3876억 원, 비이자이익으로 483억 원을 거뒀다. 각각 지난해 상반기보다 12.5%, 75% 가량 늘어났다.
은행은 일반적으로 예대마진에서 비롯하는 이자이익에 많이 의존한다. 다만 기준금리와 시장상황에 영향을 받기 때문에 비이자이익 성장 또한 안정적 수익창출을 위한 모든 은행의 과제로 꼽힌다.
강신숙 수협은행장이 입버릇처럼 강조해 온 비이자이익이 확대된 것은 고무적이다. 강 행장은 취임하면서부터 비이자이익 확대를 외치며 외환부터 카드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사업분야에서의 수익 확대를 강조해 왔기 때문이다.
그는 4월 외환업무 강화를 위한 ‘FX-리더스’를 출범하면서 “글로벌 외환사업이 비이자이익 확대 핵심이다”고 설명했고 3월 카드사업 강화를 위한 카벤져스(Card-Avengers) 발대식에서도 “은행의 대표적 비이자수익 사업인 신용카드는 저원가성 수신 강화와 유효고객 확대라는 측면에서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강 행장은 결국 이자이익과 비이자이익의 고른 성장을 바탕으로 반기 최대실적 기록을 새로 썼다.
수협은행은 7월28일 열린 ‘하반기 경영전략회의’에서 상반기 당기순이익으로 1876억 원을 거뒀다고 발표했다. 지난해보다 10% 가량 늘었다.
수협은행 관계자는 “강 행장이 자리에 오른 뒤 실적과 관련해 다방면으로 노력해왔고 실적이 잘 나왔다”며 “역대 상반기 가운데 실적이 가장 좋다”고 설명했다.
▲ 수협은행 올해와 지난해 이자이익/비이자이익과 순이익 추이. 비이자이익은 유가증권 운용 등 일회적 요인이 있을 수 있으므로 세부 공시를 파악할 필요도 있지만 수협은행은 전반적으로 수수료 이익도 증가했다는 뜻을 보였다. 자료 출처는 수협은행.
다만 호실적에도 강 행장은 긴장의 끈을 늦추지 않고 연체율을 경계하는 눈치다. 기준금리가 지난해 급격히 올라 은행권 전반에서 연체율이 뛰며 금융시장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금융감독원이 최근 내놓은 ‘5월말 국내은행 원화대출 연체율 현황’에 따르면 원화대출 연체율은 지난해 5월보다 무려 0.16% 뛴 0.40%로 집계됐다.
은행권 연체율이 코로나19 발생 이전으로 돌아간 가운데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정부의 차주 지원책이 사라지는 하반기에는 금융시장 불확실성이 더 크다는 전망도 많다.
다른 은행들도 상반기 실적을 내놓으며 경계심을 내보인 가운데 강 행장도 28일 열린 ‘하반기 경영전략회의’에서 “하반기 경영환경 역시 녹록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적극적 연체율 관리를 통해 건전성 지표를 개선하기 위해 노력하자”고 말했다.
금융시장 불확실성뿐 아니라 수협은행이 지주사 전환이라는 커다란 과제를 떠안고 있다는 점에서도 연체율 관리는 중요하다.
수협이 지주사로 전환할 때 핵심이 될 수협은행의 건전성이 관리되지 않으면 앞으로 인수합병 행보에서도 힘을 받을 수 없기 때문이다.
수협은 상반기 비은행자회사를 인수해 지주사로 전환하겠다는 계획을 지난해 내놨지만 상반기에는 아무런 소식이 없었다.
다만 강 행장도 이와 관련한 의지를 계속해서 표출해 왔고 5월에도 한 언론과 인터뷰에서 올해 안에 비은행 자회사 최소 한 곳을 인수하겠다는 뜻을 재확인했다. 하반기에는 다른 양상이 펼쳐질 수 있는 셈이다.
강 행장은 이에 따라 최근 직접 자산건전성을 챙기겠다는 의지도 내보였다.
수협은행은 7월21일 인사 및 조직개편에서 은행장 직속 미래혁신추진실 아래에 ‘자산건전화추진단’을 새로 만들었다. 상반기 전략회의 때부터 강조해 온 연체율 관리에 더욱 힘을 기울이고 있는 셈이다.
이 같은 노력 덕분에 수협은행의 연체율 지표는 6월 말에 0.30%로 크게 개선됐다. 이는 4대 은행(KB 신한 하나 우리) 평균 0.26%보다는 높지만 같은 특수은행보다는 낮은 편이다. 6월 말 기준 IBK기업은행의 연체율은 0.54%, 농협은행은 0.35%였다. 김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