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reaWho
KoreaWho
기업과산업  바이오·제약

쿠팡, 오픈마켓업체로 변신 성공할까

김재창 기자 changs@businesspost.co.kr 2016-08-12 15:51:08
확대 축소
공유하기
페이스북 공유하기 X 공유하기 네이버 공유하기 카카오톡 공유하기 유튜브 공유하기 url 공유하기 인쇄하기


  쿠팡, 오픈마켓업체로 변신 성공할까  
▲ 김범석 쿠팡 대표가 2015년 11월3일 서울 소공동 조선호텔에서 ‘쿠팡의 혁신과 변화’를 주제로 대규모 채용 및 로켓배송 투자 계획 등 사업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소셜커머스업체로 출발한 쿠팡이 오픈마켓업체로 변신을 서두르고 있다.

누적된 적자에서 벗어나고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찾기 위한 움직임인데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쿠팡은 15일부터 패션 카테고리에 등록된 ‘익스프레스 딜’ 상품 노출을 중단하고 ‘아이템마켓’을 확대하기로 했다. 사실상 오픈마켓 업체들과 일전을 펼치겠다는 것이다.

현재 국내 대표적인 오픈마켓 업체들로는 G마켓과 옥션, 11번가 등이 있다.

딜은 10일 안팎으로 기간을 정해 놓고 특정 상품을 판매하는 소셜커머스업체의 대표적인 온라인쇼핑 모델이다. 쿠팡은 그동안 점진적으로 딜 서비스를 중단해 왔는데 마지막으로 남은 패션 카테고리의 딜이 종료되면 쿠팡의 모든 딜 서비스는 사라지게 된다.

쿠팡은 소셜커머스를 포기하는 대신 오픈마켓의 일종인 아이템마켓을 확대한다.

아이템 마켓은 여러 판매자가 동일한 상품을 등록한다는 점에서 오픈마켓과 유사하지만 가장 좋은 판매 조건을 내세운 단 하나의 상품을 ‘아이템 위너’로 노출한다는 점에서 기존 오픈마켓과 구분된다.

일반적으로 판매자는 온라인몰에서 상위노출을 위해 광고비를 중개판매자에게 내지만 아이템마켓에서는 아이템 위너로 선정되기 위해 상품의 가격을 낮추고 품질은 높여야 한다.

쿠팡은 아이템마켓으로 법률상 ‘통신판매중개자’ 지위를 얻게 됐다. 상품 유통과정에서 문제가 생기면 오픈마켓이 아닌 실제 판매자가 책임을 진다.

이와 달리 소셜커머스는 통신판매업으로 분류되는데 모든 판매단계에서 책임을 져야 한다.

쿠팡은 기존 딜사업을 오픈마켓으로 전환하면서 책임의 범위도 줄이게 됐다. 그동안 딜 상품 구매고객을 위해 사후관리(A/S), 반품, 환불 등에 투자한 비용을 절감할 수 있게 됐다는 얘기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소셜커머스는 오픈마켓에 비해 인력이 2배 이상 필요하다”며 “쿠팡이 적자탈피를 위해 오픈마켓화에 나서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소셜커머스는 소비자 편의 면에서는 분명히 좋은 구조이지만 적자 폭이 확대된다면 사업을 계속 하기 어렵다”며 “쿠팡은 적자를 내면서 딜을 줄여나갔는데 이때부터 오픈마켓화는 예정된 수순이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소셜커머스에서 오픈마켓으로 변화하면 상품을 구성하는 MD(머천다이저) 직군의 업무도 대폭 줄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 때문에 쿠팡이 인력감축에 나설 것이라는 얘기도 들린다.

현재 쿠팡의 MD는 1천명 선으로 알려져 있는데 기존 오픈마켓의 MD 숫자는 200~300명 수준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쿠팡의 오픈마켓화는 장기적으로 인력감축과 로켓배송 축소의 신호탄이 될 확률이 높다”고 말했다.

일각에서 소셜커머스 판매방식이 우리나라 현실에 맞지 않는다는 지적도 나온다.

소셜커머스는 2008년 미국 시카고에서 설립된 온라인 할인쿠폰업체 그루폰이 공동구매 형태의 비즈니스 모델을 처음 만들어 성공하면서 본격적으로 알려지기 시작했다.

특정 기간 일정한 사람이 모이면 관련 제품을 대폭 할인해 판매하는 방식인데 높은 할인율이 제공되는 것은 박리다매와 홍보효과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재창 기자]

최신기사

SK하이닉스 HBM 생산능력 확대, 청주공장에 D램 인력 추가 배치
탄핵 격랑 속 윤석열표 '대왕고래' 시추 탐사 시작, 첫 결과 내년 상반기 나올듯
한덕수 권한대행 정진석 대통령비서실장 만난 뒤 "이제 모든 정부 조직 권한대행 지원 체제"
서울 '악성 미분양' 3년 만에 최대, 청약 경쟁률은 3년 만에 최고치로 '양극화'
한국 조선업 올해 8년 만에 최저 수주 점유율 전망, 중국의 25% 수준
이재명 "국회와 정부 참여 '국정안정협의체' 제안, 소비침체 해결 위해 추경 논의해야"
비트코인 1억4600만 원대 횡보, 국내 정치 불안에 보합세
ICT 수출 4개월 연속 200억 달러 넘어서, HBM·SSD 포함 AI 관련 수요 급증
[속보] 이재명 "한덕수 권한대행 탄핵 절차 밟지 않는다"
[속보] 이재명 "국회와 정부 함께하는 '국정안정협의체' 구성 제안"
koreawho

댓글 (0)

  •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 저작권 등 다른 사람의 권리를 침해하거나 명예를 훼손하는 댓글은 관련 법률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 -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 등 비하하는 단어가 내용에 포함되거나 인신공격성 글은 관리자의 판단에 의해 삭제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