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KDB산업은행과 한국해양진흥공사가 보유하고 있는 HMM의 전환사채를 주식으로 전환하기로 결정했음에도 불구하고 삼라마이다스(SM)그룹이 인수 의지를 꺾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됐다.
배기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21일 “정부의 전환권 및 신주인수권 행사 결정에도 SM그룹의 인수 의지가 유지될 가능성이 있다”며 “신주 상장일에 시가총액이 상승한다는 공식은 맞지만 현재 시점보다 무조건 상승한다고 단언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고 바라봤다.
▲ HMM 인수에 대한 삼라마이다스(SM)그룹의 인수 의지가 꺾이지 않을 것으로 전망됐다. < HMM > |
산업은행과 해양진흥공사는 20일 HMM 주식 매각 공고를 냈다.
매각 대상은 두 기관이 현재 보유하고 있는 보통주 1억9879만156주를 포함해 192회 전환사채, 103회 신주인수권부사채를 전환하거나 행사해 보유하게 될 보통주 2억 주까지 모두 3억9879만156주다.
두 기관이 전환사채의 주식 전환을 결정하면서 HMM 인수에 의사를 보였던 SM그룹의 입장 변화가 있는 것 아니냐는 시각이 나왔다.
우오현 SM그룹 회장은 19일 한 매체와 인터뷰를 통해 전환사채를 주식으로 전환한다면 HMM 인수를 하지 않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산업은행과 해양진흥공사의 결정에 따라 SM그룹이 바로 HMM 인수 의사를 접지는 않을 것으로 배 연구원은 내다봤다.
배 연구원은 “과거 190회, 191회 영구전환사채도 전환 후 신주 상장이 진행됐는데 당시 신주 상장일 이전에 전환권 청구 행사 가능성 및 행사 공시에 따라 시가총액이 조정을 경험한 바 있다”고 파악했다.
전환사채를 주식으로 전환하면 시가총액이 줄어들 수 있다는 뜻이다. SM그룹이 우려하는 대로 HMM을 인수하는 데 필요한 지분가치가 급격히 상승하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는 의미와 같다.
배 연구원은 “인수 주체의 고민은 결국 HMM의 시가총액에 경영권 획득이 보장된 지분율을 곱해 산출될 적정 인수 가격이다”고 파악했다.
우 회장은 인터뷰에서 HMM의 적정 인수 가격을 4조 원이라고 얘기했다. 다만 SM그룹이 조달할 수 있는 자금은 4조5천억 원까지 된다고 덧붙였다. 남희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