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1일 서울 강남구 한국과학기술회관에서 한국과학기자협회 주최로 열린 '2023 과학기자대회' 세션2에서 참가자들이 '기후위기 골든타임 10년, 과학적 해법은?'을 주제로 토론을 진행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
[비즈니스포스트] 기후위기 시대에 대응하기 위해 도시계획과 연계한 재난관리가 중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한국과학기자협회는 11일 서울 강남구 한국과학기술회관에서 ‘2023 과학기자대회’를 열었다.
이날 행사에서는 2023년 상반기 과학취재상 수상과 함께 주제별 발표 및 토론 세션이 진행됐다.
세션 주제는 ‘의사과학자 왜, 얼마나 필요한가?’, ‘기후위기 골든타임 10년, 과학적 해법은?’, ‘챗GPT 등장, AI 미래와 과학, 윤리’ 등이다.
특히 기후위기 대응을 주제로 진행된 두 번째 세션은 한국언론진흥재단의 후원으로 마련됐다.
강남영 경북대 지리학과 교수는 주제 발표를 통해 기후변화의 가장 큰 문제는 기존 예측모델의 예측가능성을 떨어뜨린다는 점이라고 짚었다.
강 교수는 “환경 조건과 태풍 활동 사이 상관관계를 보면 최근 10년 동안 이전과 다른 흔들림이 보이는데 이는 통계 및 수치모델의 예측능력을 떨어뜨린다”며 “예측능력의 저하는 현상의 불확실성을 높이고 대응능력을 무력하게 해 더 심각한 기후위기를 불러올 수 있다”고 말했다.
오채운 국가녹색기술연구소 책임연구원은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 제6차 평가보고서 내용과 한국 정부의 기후변화 대응 정책 사이 연계성을 검토했다.
IPCC 제3실무그룹(WGⅢ)에 참여했던 오 연구원은 “한국 정부가 수립해 놓은 ‘국가 온실가스 감축목표(NDC) 2030’ 등 수립되고 조정된 계획이 실제 이행으로 연계되는 것이 중요하다”며 “우리의 기후변화 대응 정책의 이행과 차후의 목표설정과 관련해 국제사회에서 정당성을 확보하는 노력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병식 강원대 방재전문대학원 교수는 기후위기에 따른 재난은 결국 인구가 밀집된 도시에서 심각한 피해를 줄 수 있는 만큼 변화에 대응하기위해 도시 재난관리 정책에도 변화가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교수는 “현재 도시 재난관리는 도시계획, 방재, 수자원관리 등이 따로 수립, 운영되고 있다”며 “이제는 도시계획과 연계된 재난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기상재난 대응에서 언론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점도 거론됐다.
세션 좌장을 맡은 김진두 YTN 부국장은 세션을 마무리하며 “기상방재 정책의 효과를 높이기 위해 정부와 학계, 시민 사이에서 언론이 가교 역할을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시상식에서는 한겨레신문의 남종영 기자가 기후변화 특별기획 ‘소는 억울하다’로, 조선비즈 사이언스조선부 과학팀의 인터뷰 시리즈 ‘젊은 두뇌가 뛴다’가 과학기사상을 받았다.
머크의학기사상 수상작으로는 동아일보 히어로콘텐츠팀의 ‘표류-생사의 경계에서 떠돌다’, 뉴시스 백영미, 송종호 기자의 ‘멸종위기 소아과’가 선정됐다. 이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