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웅 대표가 '애니팡'에만 의존하는 전략으로 선데이토즈를 다시 도약하게 만들 수 있을까?
선데이토즈는 주력게임들의 인기가 시들해지면서 눈에 띄게 실적이 후퇴하고 있다.
이 대표는 애니팡을 활용한 사업을 확장해 부진탈출을 추진하고 있지만 애니팡 외에 다른 성장동력을 발굴해야 한다는 요구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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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정웅 선데이토즈 대표. |
선데이토즈는 문화체육관광부, 한국콘텐츠진흥원과 협력해 애니팡의 지적재산권을 활용한 웹툰을 제작한다고 9일 밝혔다. 선데이토즈는 애니팡의 9종류 캐릭터를 주인공으로 삼은 16부작 웹툰을 10월에 공개하기로 했다.
애니팡의 지적재산권을 다양한 분야에 활용해 새로운 수익모델을 찾으려는 노력으로 보인다.
선데이토즈는 웹툰 제작에 앞서 2013년부터 애니팡 캐릭터 상품을 판매하기 시작했는데 올해 3월 애니메이션 시리즈를 제작해 내놓는 등 애니팡의 지적재산권을 활용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선데이토즈는 웹툰 출시로 주력 모바일게임의 홍보효과도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선데이토즈는 7월 애니팡포커를 내놓은 데 이어 9월에 애니팡 시리즈의 후속작인 ‘애니팡3’를 출시한다.
선데이토즈 관계자는 “애니팡3와 시너지 효과를 내기 위해 웹툰 출시시기를 일부 조정했다”며 “앞으로도 애니팡의 지적재산권을 활용해 다양한 캐릭터제품과 콘텐츠, 서비스를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애니팡의 인지도를 적극 활용하면서 실적부진에서 벗어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선데이토즈는 주력게임이 노후화하고 새 게임도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하며 지난해부터 실적이 급격하게 악화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2014년과 비교해 각각 절반 가까이로 줄어든 데 이어 올해 상반기 실적도 지난해 상반기와 비교해 반토막났다.
이 대표가 선데이토즈 사업에서 애니팡에 너무 의존하고 있다는 지적도 꾸준히 나온다. 의존도가 높다 보니 애니팡 지적재산권의 힘이 약해질 경우 대안도 마땅치 않아 더욱 위험하다는 것이다.
선데이토즈가 현재 국내에서 서비스하고 있는 모바일게임 7종 가운데 6종은 애니팡 지적재산권에 기반한 게임이다.
애니팡2를 출시한 뒤 상하이애니팡, 애니팡맞고 등 신작 게임을 내놨지만 반짝 인기를 얻는 데 그쳤다. 최근 출시한 애니팡포커만 구글 애플리케이션 마켓에서 매출순위 10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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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데이토즈가 애니팡 지적재산권을 활용해 제작하는 웹툰의 주인공 캐릭터들. |
이 대표는 모바일게임 외에 캐릭터사업 등 애니팡을 활용한 사업도 추진했지만 성과는 미미하다. 1분기 선데이토즈의 매출 가운데 모바일게임 외 사업에서 낸 매출이 1.6%를 차지하는 데 그쳤다.
이러다 보니 이 대표가 새 성장동력을 개발하기 위해 연구개발에 소홀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선데이토즈는 최고 실적을 냈던 2014년 연구개발에 매출의 0.25%에 해당하는 비용을 쓴 데 이어 지난해 연구개발비용도 매출의 2%에 그쳤다. 이는 게임업계에서 가장 낮은 수준이다.
지난해 기준으로 엔씨소프트는 매출의 20%에 해당하는 금액을 연구개발에 투자했다. 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는 매출의 36%, 와이디온라인은 15%, 웹젠은 6%를 각각 연구개발비용으로 썼다.
선데이토즈 관계자는 “연구개발에 대한 투자를 강화하고 있다”며 “최근 1년 동안 연구개발 인력을 기존보다 50%이상 늘렸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헌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