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애플의 주가 상승세가 꺾이면서 시가총액 3조 달러를 유지하는 일도 어려워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현재의 높은 기업가치는 코로나19라는 이례적인 상황을 거치며 형성됐고 더 이상 자사주 매입과 같은 주가부양 정책도 큰 효과를 내지 못 할 것이라는 점이 근거로 제시됐다.
▲ 애플이 시가총액 3조 달러를 유지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외신 분석이 나왔다. 사진은 벨기에 브뤼셀 시내에 위치한 애플스토어의 기업 로고에 나뭇가지가 드리운 모습. <연합뉴스> |
5일 경제전문지 포천은 애플 주가 상승세가 주춤하며 시가총액도 3조 달러를 유지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보도했다.
애플 주가는 코로나19 사태를 거치면서 재택근무 확산에 따른 IT기기 수요 증가에 힘입어 큰 폭으로 올랐다. 올해 들어서는 인공지능(AI) 관련주 열풍이 주가 오름세를 주도했다.
직전 거래일인 3일 미국 증시에서 애플 주가는 192.46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2020년 1월2일 종가인 75.09달러보다 약 156% 높은 수준이다.
포천은 코로나19라는 특수한 상황이 끝나면서 애플이 이와 같은 호황기를 다시 누리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바라봤다. 자연히 주가 상승세도 꺾일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 이어졌다.
애플의 1분기 매출과 당기순이익이 모두 지난 회계연도 1분기보다 소폭 줄어든 점도 실적 부진에 따른 주가 하락 가능성에 힘을 싣는다.
포천은 애플의 실적 전망치가 낮아진 데 더해 현재의 주가 수준에서는 주주환원 효과까지 줄어들면서 애플이 시가총액 3조 달러를 유지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짚었다.
3일 기준 애플의 시가총액은 3조300억 달러로 사상 최대치에 가까운 규모를 기록하고 있다.
현재 애플의 주가수익비율(P/E)은 대략 33배다. 코로나19 사태 직전 P/E가 16배를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현재는 주가가 2배 넘는 수준으로 고평가돼 있다고 볼 수 있다.
포천은 애플 주가가 고평가된 상태에서 매출을 전부 자사주 매입과 배당에 활용한다고 해도 주가 부양에 큰 효과를 거두기 어려울 것이라고 바라봤다.
포천은 "시가총액 3조 달러를 달성한 애플은 훌륭한 회사이지만 지금의 애플 주식은 투자자에게 합리적인 선택지라고 보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이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