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항공이 수익성 위주의 경영을 펼치면서 실적개선의 청신호를 켠 것으로 분석됐다.
이지윤 대신증권 연구원은 5일 "아시아나항공은 수익성 위주의 경영방식을 채택하고 있다”며 “그동안 약점으로 지적됐던 높은 부채비율, 저비용항공사와 대형항공사 사이의 애매한 위치에서도 개선의 여지가 보인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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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수천 아시아나항공 사장. |
아시아나항공은 적자가 계속 누적되자 지난해 말부터 고강도 구조조정에 돌입했다. 인력과 노선, 영업망을 감축하고 신규 채용 대신 기존 일반직 사원을 승무원으로 전환하는 등 비용절감에 힘썼다.
구조조정 노력과 저유가 기조가 겹치면서 아시아나항공은 2분기에 영업이익 288억 원을 내며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비핵심 자산을 매각하면서 재무구조도 개선했다.
아시아나항공은 최근 금호터미널 지분 100%와 금호아시아나플라자사이공 지분 50%를 전량 매각했다. 상반기 말 기준으로 연결기준 부채비율은 683.2%로 지난해 말보다 308.2%포인트나 개선됐다.
아시아나항공은 3분기에도 실적 개선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됐다.
이 연구원은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기저효과가 본격적으로 반영되는 3분기에 아시아나항공의 영업이익이 크게 개선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시아나항공은 3분기에 영업이익 1110억 원을 내 지난해 3분기보다 59.7% 늘어날 것으로 추정됐다.
신민석 하나금융투자 연구원도 “내년까지 이어지는 저유가 기조, 에어서울을 통한 노선 구조조정 등으로 아시아나항공의 수익성은 긍정적”이라며 “고정비 절감에 따른 수익성 개선효과가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에어서울의 성공 가능성은 당분간 지켜봐야 할 것으로 분석됐다. 에어서울은 7월부터 국내선 운항을 시작했다. 10월부터 아시아나항공의 비수익 해외노선에도 취항한다.
이 연구원은 “에어서울은 당장 흑자전환을 하기는 어렵겠지만 해당 9개 노선에서 연간 발생하던 영업손실을 점진적으로 축소하는 것이 단기 목표”라고 바라봤다.
류제현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에어서울을 통해 효율성 개선과 비용절감을 달성하게 되면 아시아나항공의 실적 개선에 긍정적”이라면서도 “개선 폭은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파악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