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유플러스가 하반기에도 계속 성장할지 여부는 유선사업에 달려있는 것으로 보인다. 무선사업은 하반기도 꾸준한 모습을 보여줄 것으로 예상됐다.
양승우 삼성증권 연구원은 2일 “LG유플러스는 무선사업에서 가입자당 평균매출(ARPU)은 정체됐지만 가입자 성장세를 바탕으로 양호한 영업환경을 유지하고 있다”며 “하반기에 여러 프리미엄 스마트폰이 출시되지만 시장 안정세에 큰 변화는 없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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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권영수 LG유플러스 부회장. |
삼성전자와 LG전자, 애플은 하반기에 각각 프리미엄 스마트폰인 ‘갤럭시노트7’과 ‘V20’, ‘아이폰7’ 등을 내놓는다. 이에 따라 단말기 교체수요가 늘어나면서 번호이동시장이 활성화될 가능성도 제기되는데 LG유플러스는 큰 영향을 받지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
LG유플러스는 상반기에 삼성전자 갤럭시S7과 LG전자 G5 등 프리미엄 스마트폰이 출시된 뒤에도 가입자수를 늘렸고 가입자당 평균매출도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했다.
2분기 말 기준으로 무선통신 가입자수가 1분기 말보다 1.3% 늘어났다. 1분기에도 지난해 4분기와 비교해 1.3% 증가했다.
2분기 가입자당 평균매출은 지난해 2분기보다 1.4% 감소했고 올해 1분기와 비교하면 1.3% 늘었다. 최근 1년 동안 크게 늘지도 줄지도 않고 있는 양상을 보여주고 있다.
단가가 높은 LTE 요금제 가입자 비중이 상승하고 있지만 요금이 저렴한 사물인터넷이나 이용자의 두번째 단말기 가입이 늘어나며 가입자당 평균매출 변화폭이 크지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
LG유플러스는 하반기에 가입자당 평균매출은 크게 늘지 않아도 가입자수가 늘어나면서 실적을 개선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평가됐다.
성준원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LG유플러스는 하반기에 무선사업에서 가입자당 평균매출은 유지하면서 가입자를 늘려 매출이 늘어날 것”이라며 “영업비용이 크게 증가하지 않을 것으로 보여 이익개선도 가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LG유플러스는 앞으로 유선사업의 실적이 전체 성장폭을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김회재 대신증권 연구원은 “LG유플러스는 LTE 보급률이 포화상태에 이르러 뚜렷한 성장을 기대하기 어렵다”며 “2020년 차세대 통신기술인 5G가 상용화되기 전까지 유선사업에 집중해야 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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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G유플러스가 2월 서울시 전역에 개통한 기가인터넷 서비스. |
LG유플러스는 이통3사 가운데 가장 먼저 LTE 서비스를 상용화한 뒤 가입자를 늘려온 데 따라 LTE 가입자 비중이 가장 높다.
2분기 말 기준으로 LG유플러스는 무선통신 가입자 가운데 LTE 가입자가 85%인데 SK텔레콤은 68.7%, KT는 74.1%를 나타냈다. 그만큼 LG유플러스가 LTE 가입자를 늘려 이익이 증가할 여력은 적은 셈이다.
LG유플러스도 유선사업을 강화하기로 했다.
이혁주 LG유플러스 CFO(최고재무책임자)는 2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올해 연말까지 기가인터넷의 서비스 범위를 기존 초고속인터넷 수준으로 넓혀 가입자 비중을 20%까지 끌어올릴 것”이라며 “내년 2월 지상파 초고화질(UHD)방송이 시작되는 시점에 맞춰 초고화질(UHD)방송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LG유플러스는 그동안 유선사업에 소극적이었는데 이번에 긍정적인 입장으로 바뀌었다”며 “무선사업에 유선사업 성과가 더해진다면 ‘금상첨화’”라고 평가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헌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