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와 샤오미, 오포 등 중국 스마트폰업체들이 대화면 스마트폰인 패블릿 신제품을 앞다퉈 내놓으며 점유율을 빠르게 확대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중국 공략에 차질을 겪는 상황에서 갤럭시노트7보다 가격경쟁력을 확보한 대화면 스마트폰으로 중국 스마트폰업체를 견제해야 한다는 주문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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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동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사장. |
전자전문매체 테크레이더는 2일 “중국 화웨이가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7에 맞서기 위해 더 큰 화면의 제품을 내놓으며 공세를 강화했다”며 “고사양에도 가격경쟁력을 갖춰 막강한 상대가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화웨이가 갤럭시노트7보다 이틀 앞서 공개한 ‘아너노트8’은 2K급 고화질의 6.6인치 화면과 4500mAh(밀리암페어아워) 대용량 배터리, 자체개발 고성능 프로세서 ‘기린955’를 탑재하고 있다.
테크레이더는 화웨이가 갤럭시노트7과 비슷한 성능에 절반 이하의 가격을 갖춘 새 모델로 삼성전자에 정면대결을 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아너노트8은 32기가 모델이 38만 원, 128기가 모델이 43만 원 정도에 판매된다. 갤럭시노트7이 90만 원대에 출시될 것으로 예상되는 것과 비교하면 가격이 크게 낮다.
화웨이는 중국에 이어 16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출시행사를 열고 이 제품을 정식으로 공개한다. 사실상 미국 프리미엄 스마트폰시장에 공식 등판을 예고한 것이다.
샤오미가 최근 내놓은 6.4인치 스마트폰 ‘미맥스’도 출시 뒤 2개월만에 판매량 150만 대를 기록하며 흥행하고 있다. 오포의 6인치 ‘R9플러스’ 역시 중국에서 판매가 급증하고 있다.
중국에서 고화질 동영상 콘텐츠 보급이 늘고 LCD패널의 가격하락이 이어지며 대화면 스마트폰의 수요와 공급이 동시에 증가하면서 그 비중도 빠르게 늘어나는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증권은 이와 관련해 세계 대화면 스마트폰시장이 이미 6인치 이상으로 재편되고 있다며 삼성전자가 갤럭시노트 시리즈로 중국업체가 주도하는 대화면 스마트폰 경쟁에 맞대응하기 역부족일 것으로 전망했다.
삼성전자 갤럭시노트 라인업은 5인치 중후반대 화면을 거의 최초로 탑재해 대화면 스마트폰시장을 개척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삼성전자는 5인치 초반대의 갤럭시S 시리즈와 갤럭시노트 라인업을 주력으로 하고 있다.
하지만 중국 등에서 더 큰 화면을 탑재한 스마트폰의 수요가 늘고 갤럭시노트가 가격경쟁력을 확보하기 점점 어려워지며 삼성전자의 전략에 변화가 필요하다는 주문이 나온다.
이종욱 삼성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지금과 같은 2개의 주력 라인업 체제를 고수한다면 갤럭시노트는 6.6인치 스마트폰과도 맞서야 한다”며 “수요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더 큰 화면의 탑재도 검토해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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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웨이 스마트폰 신제품 '아너노트8'. |
삼성전자의 중국 점유율은 2014년 10%대에서 올해 6% 정도로 급락해 5위권으로 밀리며 현지업체와 경쟁에 고전하고 있다. 스마트폰 최대시장인 중국에서 지속적인 점유율 하락은 실적에 큰 타격을 줄 수 있다.
삼성전자는 이에 대응해 최근 6인치 화면을 탑재한 전략모델 ‘갤럭시A9프로’를 중국에 내놓았지만 현지업체와 가격경쟁에서 밀려 뚜렷한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결국 점유율 확보를 위해 갤럭시노트7 등 주력 라인업이 아닌 6인치 이상 화면을 탑재하고 가격을 낮춘 중국 맞춤형 새 스마트폰으로 승부수를 던져야 한다는 것이다.
전자전문매체 GSM아레나는 “6인치 이상 대화면 스마트폰은 중국 등 아시아에서 인기가 높은 만큼 삼성전자의 전략적 대응이 필요하다”며 “당분간 화면 크기를 중심으로 경쟁이 이어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종욱 연구원도 “삼성전자가 중국의 시장변화를 제품에 반영하는 것은 불가피한 선택이 될 것”이라며 “디스플레이 기술력에서 장점을 갖춘 만큼 경쟁력을 확보할 방법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