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LG전자가 기능성 소재사업을 미래 성장동력으로 키우기 위해 공을 들이고 있다.
LG전자는 항균작용을 하는 ‘항균 유리파우더’와 물에 녹아 해양 생태계 복원에 활용할 수 있는 ‘수용성 유리 파우더’ 등을 생산하는 신규 사업을 새롭게 추진한다고 17일 밝혔다.
▲ LG전자가 새로운 사업영역으로 유리 파우더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사진은 유리 파우더를 만들기 전 단계의 조각 유리 모습. < LG전자 >
유리 파우더는 유리를 분쇄해 얻는 미세 입자로 유리계 소재는 화학적·열적·변색 안전성과 함께 우수한 내구성을 갖춰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LG전자는 독자적 유리 조성 설계기술과 가전제품에 대한 깊이있는 이해를 바탕으로 항균성능을 지닌 유리 파우더를 개발했다고 밝혔다.
항균 유리파우더는 플라스틱, 섬유, 페인트, 코팅제 등 다양한 소재를 만들 때 첨가하면 항균과 항곰팡이 성질을 갖출 수 있어 활용범위가 넓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LG전자는 2022년부터 냉장고, 세탁기, 에어컨 등 LG 가전에 항균 유리 파우더를 적용했다. 신체와 자주 접촉하는 손잡이를 만들 때 유리 파우더를 첨가해 고객이 제품을 위생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또한 LG전자는 항균 유리파우더를 만들 때 유리 소재 성분을 정밀하게 분사하는 기술로 수용성 유리까지 개발했다.
수용성 유리는 물에 녹으면 무기질 이온상태로 변하는데 이는 바닷속 미세조류와 해조류의 성장을 돕는 역할을 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적조를 막는 소재로 활용될 수 있다고 LG전자는 설명했다.
LG전자는 이렇게 확보한 유리 파우더 사업을 시작으로 신개념 기능성 소재 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LG전자는 이번 신사업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비전과 맞물려 있을 뿐만 아니라 성장성도 크기 때문에 앞으로 유망한 분야로 발돋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LG전자는 1996년 유리 파우더 관련 연구를 시작해 현재까지 관련 특허 219건 가량을 출원한 것으로 파악된다. 경남 창원 스마트파크에는 연간 4500톤 규모의 생산설비도 갖추고 있다.
류재철 LG전자 H&A사업본부장 사장은 “앞선 기술력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기존 유리소재가 가진 고유의 한계를 넘어 활용영역을 확대해 나갈 것이다”며 “기능성 소재사업이 지속가능한 미래를 이끌며 ESG 경영에 속도를 더하는 신성장동력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조장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