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이석용 NH농협은행장이 자산관리부문에 들인 노력이 성과로 돌아왔다. 5대 은행(KB·신한·하나·우리·농협) 가운데 가장 크게 수수료 이익을 늘렸기 때문이다.
농협은행 수수료 이익의 가파른 성장세는 신탁을 비롯한 자산관리(WM) 부문의 이익 증가세가 이끈 것으로 보인다. 이 행장이 그 동안 강조해 온 자산관리 부문에서 결실을 맺은 셈이다. 신탁을 비롯한 자산관리 분야는 성장성이 커 이 행장이 더 힘을 쏟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 이석용 NH농협은행장이 자산관리 강조에 힘입어 5대 은행(KB 신한 하나 우리 농협) 가운데 가장 크게 수수료이익을 늘렸다. 이 행장이 1월30일 서울 농협은행 본사에서 열린 'WM로드쇼'에 참석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 NH농협은행 >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은행의 올해 1분기 수수료 이익은 엇갈렸지만 농협은행은 그 가운데서도 가장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
농협은행의 수수료 이익은 지난해 같은 시기보다 20.7% 증가했다. 하나은행(14.1%)와 국민은행(13.5%)이 뒤를 이은 가운데 우리은행(-0.9%)과 신한은행(-11.0%)은 주춤했다.
수수료 이익은 은행 비이자이익 가운데 대부분을 차지한다. 신탁과 펀드판매, 방카슈랑스, 외화수수료, 카드대행, 신용보증 등 은행의 예대마진을 제외한 거의 모든 사업 분야에서 얻는 수익이 여기 포함된다.
이 가운데서도 신탁사업 중요도는 매우 높은 편이다. 신탁은 은행의 여러 수수료 항목 가운데 단일로는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기 때문이다.
5대 은행의 1분기 신탁 수수료 이익도 전체 수수료 이익 가운데 최대 23%를 차지했다.
신탁수수료 비중이 가장 높았던 농협은행은 1분기에 총 수수료 이익 2019억 원 가운데 23.5% 가량인 475억을 신탁사업에서 냈다.
신탁 수수료 비중이 가장 낮았던 우리은행도 1분기 총 수수료 이익 2240억 원 가운데 약 16%인 360억 원을 신탁사업에서 거뒀다. 다음으로 비중이 컸던 항목은 방카슈랑스 판매 수수료(220억 원, 9.8%)였다.
5대 은행의 엇갈린 1분기 수수료 이익에 신탁사업이 상당부분 기여한 셈이다. 특히 농협은행의 수수료 이익 성장세는 신탁사업이 이끌었다는 평가도 가능하다.
농협은행 신탁사업 성장도 실제로 5대 은행 가운데 가장 가팔랐다.
농협은행 신탁사업은 1분기 20.3% 증가했다. 하나(19.3%)와 우리(-2.7%), 신한(-7.7%), 국민(-8%)이 뒤를 이었다. 농협은행은 1분기만 보면 신탁사업에서 2021년(584억) 다음으로 최대 실적을 올해 냈다.
농협은행은 방카슈랑스와 퇴직연금 등의 분야에서도 성장세를 보였다. 특히 방카슈랑스에서는 61.3% 증가한 213억 원의 이익을 거뒀다. 자산관리로 묶이는 분야에서는 모두 성과를 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