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범 LG디스플레이 부회장이 TV용 올레드패널에 이어 스마트폰용 올레드에 대한 투자도 확대한다.
한 부회장은 그동안 스마트폰용 올레드패널의 시장수요에 따라 탄력적으로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밝혀왔는데 마침내 2조 원의 대규모 투자를 집행하며 본격적으로 사업확대를 추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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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상범 LG디스플레이 부회장. |
LG디스플레이는 주력사업인 LCD패널의 전망이 어두워지며 성장동력 확보가 다급하다.
LG디스플레이는 27일 중소형 올레드패널 경쟁력을 강화하고 시장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2018년까지 1조9900억 원을 투자해 신규 생산시설을 확보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한 부회장은 그동안 TV용 대형 올레드패널을 중심으로 투자를 늘리며 중소형 올레드패널은 시장 수요에 대응해 탄력적으로 대응할 계획이라고 보수적인 입장을 보였다.
하지만 이런 전략을 바꿔 중소형 올레드 전용 생산시설에 대규모 투자를 결정한 것이다.
김상돈 LG디스플레이 최고재무책임자(CFO) 전무는 2분기 실적발표회에서 “중소형 올레드패널 신규 생산시설은 2018년 하반기부터 본격 양산에 들어갈 것”이라며 “스마트폰용 올레드의 수요증가에 따라 생산량을 확대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LG디스플레이는 이미 경북 구미사업장에 내년부터 양산을 목표로 스마트폰용 올레드 생산라인을 증설하고 있다. 이번에 추가투자를 집행하며 패널 생산량을 당초 계획의 2배 규모로 늘리는 것이다.
LG디스플레이는 1분기 스마트폰용 올레드패널시장에서 점유율이 1% 안팎에 그쳤다. 삼성디스플레이가 98%의 압도적인 점유율로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내년부터 스마트폰 패널 최대 고객사인 애플 아이폰에 올레드패널이 탑재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중국 제조사들도 점차 올레드패널 탑재를 확대하며 수요가 급증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이에 대응해 삼성디스플레이의 독주체제를 무너뜨리고 새 성장동력을 마련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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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G디스플레이의 TV와 스마트폰용 올레드패널. |
LG디스플레이는 LCD패널의 가격하락으로 최근 실적부진을 겪은데다 중국 디스플레이업체들이 내년부터 대규모 LCD패널 신규공장의 가동을 앞두고 있어 이를 만회할 성장동력 마련이 시급하다.
LG디스플레이가 세계에서 사실상 유일하게 대량양산하고 있는 TV용 올레드패널은 곧 흑자전환하며 수익성이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LCD TV패널과 비교하면 세계시장에서 비중이 미미하고 LCD TV패널의 가격하락이 이어질 경우 경쟁력 확보도 쉽지 않아 성장동력으로 자리잡기가 아직은 불확실한 것으로 평가된다.
결국 LG디스플레이가 중소형 올레드패널의 양산시기를 앞당기고 수율을 빠르게 높여 삼성디스플레이와 맞설 만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지가 향후 실적에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김 전무는 “LG디스플레이의 대형 올레드패널은 안정적인 생산량과 수익성을 모두 확보할 수 있는 구조에 접어들었다”며 “중소형 올레드에도 적극 대응해 시장입지를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