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산업개발이 하반기에도 실적호조가 이어지며 풍부한 현금창출 능력을 바탕으로 성장동력 확보에 나설 것으로 전망됐다.
라진성 키움증권 연구원은 27일 "현대산업개발이 2분기에 낸 실적은 흠 잡을 데가 없다”며 “주택부문에서 뛰어난 역량을 발휘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
|
|
▲ 정몽규 현대산업개발 회장. |
라 연구원은 “고마진 자체사업 매출비중이 증가하면서 주택부문 실적 개선은 지속적으로 이어질 전망”이라며 “하반기로 갈수록 실적개선 효과가 더욱 두드러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현대산업개발이 우수한 현금창출능력을 바탕으로 탄탄한 재무구조를 갖추게 된 점도 긍정적으로 평가됐다.
이경자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산업개발은 2년새 약 2조 원의 현금을 창출했다”며 “축적한 현금은 차기 성장동력의 주요한 재원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김형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산업개발이 풍부한 현금 유동성으로 하반기 리츠 및 자산관리 설립으로 개발사 역량을 강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대산업개발은 1분기에 개별기준으로 순현금 상태로 전환한 데 이어 2분기에 연결기준으로도 1천억 원 순현금 상태로 전환했다. 현대산업개발의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1조3120억 원에 이른다.
현대산업개발은 2분기에 매출 1조2080억 원, 영업이익 1610억 원을 냈다. 사상 최대 실적이다. 지난해 2분기보다 매출은 2.6%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59.7% 증가했다. 순이익 역시 1200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3.7% 늘었다.
매출의 38.3%를 차지하는 자체주택사업의 원가율이 69.9%로 크게 개선되면서 실적을 이끌었다. 자체사업 원가율은 2012년 이후 가장 좋은 수준을 나타냈다. 김포사우와 김포한강 등 고마진 자체사업장 비중이 커지고 대구월배 등 저마진 사업장 비중은 감소하면서 수익성이 현저하게 좋아졌다.
수주는 다소 감소했다. 현대산업개발은 올해 상반기까지 4910억 원을 수주해 지난해 같은 기간 3조2630억 원보다 85%가 감소했다. 그러나 여전히 20조 원 이상의 수주잔고를 보유하고 있어 수주감소가 크게 문제 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재개발·재건축 등 도시정비사업에서 경쟁력도 여전하다. 현대산업개발은 7월 들어 안양뉴타운 삼호맨션 재건축, 경기 고양 능곡5구역 재개발 등 4건, 1조264억 원의 도시정비사업 수주실적을 올렸다.
올해 상반기 도시정비사업 수주금액만 1조2372억 원으로 지난해 한해 동안 올린 도시정비사업 수주실적 1조6415억 원의 75%를 달성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