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시행의 최대 수혜 기업으로 꼽히며 주가도 긍정적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됐다.
▲ LG에너지솔루션이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시행의 최대 수혜 기업으로 꼽히며 주가도 긍정적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
정원석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27일 LG에너지솔루션 목표주가 77만 원, 투자의견 매수(BUY)를 유지했다.
26일 LG에너지솔루션 주가는 56만7천 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정 연구원은 “LG에너지솔루션은 배터리 산업 내 가장 높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다양한 고객사를 확보하며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 첨단제조세생산 세액공제(AMPC) 정책의 최대 수혜가 예상된다”며 “LG에너지솔루션 주가에 상대적으로 높은 가치평가(밸류에이션) 기준을 적용하는 것에 무리가 없다는 판단”이라고 바라봤다.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 1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8조7천억 원, 영업이익 6330억 원을 낸 것으로 집계됐다. 2022년 1분기와 비교해 매출은 101%, 영업이익은 145% 늘어나며 시장기대치를 웃도는 실적을 낸 것으로 평가됐다.
정 연구원은 “이번 실적에서 주목해야 할 점은 인플레이션 감축법 첨단제조생산 세액공제 제도가 2023년 1월1일부터 시행됨에 따라 예상되는 세액공제 금액을 영업이익에 반영하기 시작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첨단제조생산 세액공제는 2023년부터 미국 내에서 생산, 판매하는 배터리 셀/모듈에 일정액의 세제혜택(셀 35달러/kWh, 모듈 45달러/kWh)을 수취할 수 있도록 하는 법 조항이다. 회계상 미래에 창출할 수익이더라도 확정적일 때에는 발생이 예상되는 시점에 이익을 먼저 반영할 수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1분기 영업이익에 세액공제 예상금액 약 1003억 원을 반영했다.
정 연구원은 “세제혜택 부분을 제외한 영업이익은 5329억 원으로 원/달러 환율 하락에도 불구하고 북미, 유럽 고객사들의 전기차 판매 호조세로 전기차향 중심 배터리 출하용량이 전분기 대비 약 8% 증가했고 원재료 가격 하락에 따른 수익성 개선이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2025년 말 기준 예상 배터리 셀 생산능력(캐파)을 약 540GWh로 잡고 있다. 이 가운데 미국에서 가동되는 연간 실질 생산능력은 약 178GWh로 예상된다.
이를 반영하면 LG에너지솔루션에게 지급될 연간 첨단제조생산 세액공제 혜택 규모는 2023년 약 1조 원, 2024년 약 2조6천억 원, 2025년 약 4조9천억 원으로 추정된다.
정 연구원은 “2030년 북미 전기차 전환율 60%와 북미 시장 내 LG에너지솔루션 점유율 30%를 가정한 하이투자증권 전망치에 따르면 2032년 미국 내 실질 생산능력은 약 550~600GWh 규모로 예상되며 인플레이션 감축법이 시행되는 10년 동안 세제혜택의 누적 총액은 약 90조~95조 원에 이를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는 “아직 첨단제조생산 세액공제 상한선 유무에 관한 의구심을 품는 분위기도 있지만 배터리 업계는 미국 정부가 현지 공장을 확보하고 있는 배터리 셀 업체들에게 세액공제 보조금을 상한선 없이 지급할 의지가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류근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