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G생명 노동조합이 중국계 금융자본으로 매각을 반대했다.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과 ING생명 노조는 26일 서울 종각에 위치한 MBK파트너스 사무실 앞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사모펀드(PEF)나 불명확한 자본구조를 보유한 기업에서 ING생명을 인수하는 것을 반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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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과 ING생명 노동조합 관계자들이 26일 MBK파트너스 사무실이 있는 서울 종각 디타워 앞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투명한 매각절차 진행을 촉구하고 있다. <사무금융노조> |
사무금융노조와 ING생명 노조는 “MBK파트너스는 밀실에서 진행하는 졸속매각을 중단하고 매각절차를 투명하게 진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ING생명 대주주인 MBK파트너스는 이르면 8월 초ING생명 매각 본입찰을 실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홍콩계 사모펀드 JD캐피탈, 중국 대형 보험회사 타이핑생명, 중국 민간 종합금융그룹 푸싱그룹 등이 ING생명 매각 본입찰에 참여할 후보들로 거명되고 있다.
김현정 사무금융노조 위원장은 “사모펀드는 금융회사에 요구되는 일반적인 수준의 주의도 지킬 리 없는 만큼 금융회사 인수 자체를 제한해야 한다”며 “금융위원회도 형식적인 대주주적격성 심사 대신 실질적이고 국민의 이익을 위하는 심사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ING생명 노조도 “최근 2년 동안 사모펀드의 폐해를 겪었는데 사모펀드인 JD캐피탈에서 ING생명을 인수하면 또 다른 재앙이 시작되는 것”이라며 “다른 중국계 금융자본도 대주주로 적합한지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
타이핑생명과 푸싱그룹은 국내에서 지배구조를 명확하게 살펴보기 힘든 것으로 평가된다. 푸싱그룹의 경우 궈광창 회장이 2015년 말에 개인적인 이유로 사법당국의 조사를 받는 동안 실종 소동이 벌어져 중국 증시에서 거래정지를 당하기도 했다.
ING생명 노조는 MBK파트너스에서 ING생명 매각차익을 지나치게 보려고 한다고도 비판했다.
ING생명은 올해 MBK파트너스에 1825억 원을 배당했는데 전체 순이익의 60%에 이른다. 2015년 보험사들의 평균 배당성향인 20~30%를 훨씬 웃돈다.
ING생명 노조는 “지나친 매각차익 실현은 ING생명의 실질적인 회사가치 하락을 불러온다”며 “ING생명 직원들에게도 또 다른 고통을 줄 수밖에 없는 만큼 사무금융노조 차원에서 총력투쟁을 하겠다”고 밝혔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