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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투자증권 부동산 PF '불씨' 여전, 홍원식 리스크관리 분수령 다가온다

정희경 기자 huiky@businesspost.co.kr 2023-04-23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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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하이투자증권이 프로젝트파이낸싱(PF) 관련 리스크 관리에 주력하고 있다. 부동산 PF 부실위험은 지난해 대비 진정세에 접어들었으나 브릿지론 가운데 상반기 중 대거 만기가 도래하면서다.

하이투자증권이 다른 증권사와 비교해 부동산 PF가 실적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큰 만큼 홍원식 하이투자증권 대표가 리스크 관리능력을 보여줄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하이투자증권 부동산 PF '불씨' 여전,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294767'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홍원식</a> 리스크관리 분수령 다가온다
▲ 홍워식 하이투자증권 대표가 취임 2년차를 맞아 부동산 PF 리스크 관리에 능력을 보여줄지 주목된다.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지방을 중심으로 브릿지론 기한이익상실(만기일 전 조기회수) 사례가 늘어나면서 금융시장의 불안이 좀처럼 가시지 않고 있다. 

업계에서는 6월 브릿지론 만기가 한꺼번에 돌아오면서 부실 위험이 커질 수 있다고 경계하고 있다. 브릿지론 만기가 단기간 내 돌아오는 가운데 시공이 무산돼 본 PF로 전환되지 못할 경우 위험이 현실화될 수 있다는 것이다.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브릿지론과 본 PF의 만기는 상반기에 집중돼 있다. 브릿지론의 경우 1분기(37%), 2분기(27%) 만기가 돌아오면서 전부 64%의 브릿지론 만기가 상반기에 집중돼 있다. 본 PF도 1분기(21%), 2분기(17%)로 상반기 중에 약 38%의 본 PF 만기가 찾아온다.

한국신용평가는 “하이투자증권은 짧은 기간 내 고위험 익스포져를 급격하게 확대해온 영향으로 부실화 수준이 가장 클 것으로 예상된다”며 “부실화 영향으로 사업 및 재무안정성 저하가 일어날 경우 계열의 추가 재무적 지원이 없다면 신용도를 재검토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자기자본대비 하이투자증권의 부동산PF 익스포져(노출) 비중은 85.1%로 중소형사 평균부담(48.8%) 수준을 넘어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홍원식 대표는 올해로 취임 2년차를 맞는다.

홍원식 대표는 이베스트투자증권 대표 시절 체질개선을 통해 이베스트투자증권 순이익을 5년 동안 약 12배로 키우는 등 수익 다각화에 능력을 보인 점을 인정받아 2021년 말 하이투자증권 대표 자리에 올랐다. 

수익 다각화라는 임무를 받고 투입된 홍원식 대표는 선제적인 리스크 관리와 부동산 PF에 치우쳐진 하이투자증권의 체질개선에 힘을 싣고 있는 모습이다. 

하이투자증권은 지난해 4분기 PF 사업장 중심으로 대손충당금으로만 1120억 원을 반영했다. 대손충당금은 대출금을 회수하지 못할 때를 대비해 미리 쌓아두는 자금으로 하이투자증권은 증권업계에서도 눈에 띄게 큰 규모로 충당금을 쌓았다. 

백두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하이투자증권 1120억 원 충당금은 분양률이나 공정률 등 여러 조건을 더 엄밀하게 반영해 PF 충당금 적립 기준을 강화한 영향”이라며 “이번 특별 충당금 적립 시행으로 상당부분 버퍼(완충재)가 마련됐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올해 들어서는 인사개편을 통해 부동산 PF관련 리스크 관리에 힘쓰고 있다. 

하이투자증권은 지난해 말 리스크관리본부 산하에 신설한 사후관리부를 3월 사후관리실로 격상시키고 오주환 실장을 선임했다. 사후관리실은 기존 진행한 부동산 PF 관련해 상황을 보다 면밀하게 들여다보게 된다. 

오주환 실장은 DGB 대구은행 중심으로 경력을 쌓아온 인물으로 DGB금융그룹 차원에서 부동산 PF 사후관리에 힘을 주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최근 부동산 침체로 하이투자증권의 이익창출능력이 악화된 만큼 실적방어도 홍원식 대표의 주요한 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하이투자증권은 부동산 PF을 중심으로 힘을 키워온 증권사로 DGB금융그룹에 편입된 후로 부동산PF에서 이익 규모를 키워왔다. 지난해 순이익 기준 86%가 IB와 PF부문에서 나올 정도로 비중이 크다. 

하이투자증권은 다른 사업부문은 상대적으로 약한 모습을 보였던 세일즈앤트레이딩(S&T) 부문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하이투자증권 관계자는 “홍 대표가 새로 부임한 뒤로 조직을 늘리고 외부 우수 인력을 영입하는 등 S&T부문을 확대 충원했다”며 “이외에도 전통 IB부문을 확대하는 등 다른 사업부문을 키워 수익 균형화를 도모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희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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