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계적으로 더욱 빠르고 기습적으로 진행되는 ‘돌발가뭄(Flash Draught)’이 늘고 있다. 기후변화로 지구의 온도가 높아지면서 돌발가뭄을 유발하는 주요 원인인 고온의 발생 빈도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 Wikimedia Commons > |
[비즈니스포스트] 기후변화의 영향으로 더욱 기습적이고 빠르게 진행되는 ‘돌발가뭄(Flash Draught)’이 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14일 세계적 과학저널인 ‘사이언스’에 세계적으로 진행 속도가 빠른 돌발가뭄의 빈도가 늘고 있다는 내용의 연구논문이 실렸다.
연구는 중국 난징정보과학기술대, 영국 사우스햄튼대, 미국 위스콘신대 등 연구진으로 구성된 공동연구팀이 1951년부터 2014년까지 전 세계 토양의 수분 등 기후 데이터를 분석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연구 결과를 보면 지역에 따른 차이는 있지만 세계적으로 대부분 지역에서 가뭄의 진행 속도가 매우 빨라지고 발생 횟수도 더욱 빈번해지고 있음이 드러났다.
돌발가뭄은 일반적 가뭄보다 진행 속도가 매우 빠른 가뭄이다.
통상적으로 가뭄은 오랜 기간에 걸친 강수량 부족으로 발생한다.
하지만 돌발가뭄은 강수량 부족은 물론 고온, 강풍 등 현상까지 더해져 정상 상태인 토양을 5일 만에 가뭄 지역으로 만든 사례가 발견될 정도로 토양의 건조가 매우 빠르게 진행된다는 점이 특징이다.
인도, 동남아시아, 사하라 사막 이남의 아프리카, 아마존 분지와 같이 습한 고온 지역은 돌발가뭄이 자주 발생하는 지역이다.
비가 내려 습해진 땅에 강한 햇빛과 바람이 불면 더 많은 양의 수분이 더욱 빠르게 증발하기 때문이다.
돌발가뭄이 잦아지는 데는 인간의 활동에 따른 기후변화의 영향이 큰 것으로 파악된다.
돌발가뭄의 주요 발생원인 가운데 하나가 고온 상태인데 기후변화로 지구의 온도는 계속 올라가고 있다.
연구진은 돌발가뭄의 증가에 대비해야 한다 경고한다.
연구진은 논문에서 “돌발가뭄의 빈도 증가는 앞으로 대부분의 육지 지역으로 확대될 것”이라며 “이번 연구는 돌발 가뭄에 대한 대응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이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