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사태로 벌어진 은행권 위기 여파가 조금씩 진정세를 보이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은행은 10일 발표한 ‘2023년 3월 이후 국제금융·외환시장 동향’에서 “국제금융시장은 미국 SVB와 유럽 크레딧스위스 사태로 위험회피심리가 강해지며 변동성이 확대됐다"며 "주요국의 적극 대응으로 점차 진정되고 있지만 시장에서는 경계감을 늦추지 않고 있는 모양새다”고 바라봤다.
▲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사태로 벌어진 은행권 위기 여파가 조금씩 진정세를 보이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사진은 미국 실리콘밸리은행 본사 모습. <연합뉴스>
주요국 국채 10년물 금리는 3월에 모두 내린 것으로 집계됐다.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는 6일 기준으로 3월 말보다 0.61%포인트 하락한 3.31%였다. 독일(-0.47%포인트)과 영국(-0.40%포인트), 일본(-0.04%포인트) 등이 뒤를 이었다.
한은은 “미국 실리콘밸리 은행과 유럽 크레딧스위스 사태 영향으로 상당폭 하락했다”며 “미국과 독일 등은 이에 따른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의 긴축흐름 완화 기대 등으로 내렸다”고 분석했다.
선진국 주가는 미국 실리콘밸리은행 파산으로 벌어진 은행권 불안이 진정되며 대체로 올랐다. 신흥국 주가도 상승했지만 나라별로 엇갈린 모습을 보였다.
대표적으로 러시아 MOEX 지수는 6일 기준 3월 말보다 10.9% 올랐지만 튀르키예 ISE100 지수는 6.2% 하락했다.
한은은 “러시아 주가는 중국 시진핑 주석이 방러하는 등의 경제협력 강화 기대감이 올랐다”며 “반면 튀르키예 주가는 올해 초 대지진이 발생한 지역에 폭우가 내려 경기회복 지연 우려로 하락했다”고 바라봤다.
달러화는 미국 연준 긴축흐름 완화 기대에 약세로 돌아섰다. 유로화와 파운드화는 유럽에서 높은 물가 흐름이 계속돼 금리 인상이 이어질 것이라는 예상에 강세를 보였다.
이밖에 원/달러 환율은 6일 기준 3월 말보다 0.3원 오르며 횡보세를 보였다.
한은은 “원/달러 환율은 미국 연준의 긴축흐름 완화 기대와 달러화 약세에 영향을 받고 내렸다”며 “하지만 해외 은행부문의 불확실성이 이어진데다 미중 갈등과 국내 무역수지 적자 등으로 하락폭은 제한됐다”고 설명했다. 김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