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최근 경제상황을 놓고 내수 부진은 일부 완화했지만 반도체 업황 악화 등의 영향으로 수출이 크게 줄어 경기 부진이 지속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한국개발연구원은 9일 발간한 '4월 경제동향'에서 "수출이 큰 폭으로 감소하며 경기 부진이 지속되는 모습"이라며 "내수는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부진이 일부 완화됐으며 금융시장도 비교적 안정된 모습을 유지했지만 글로벌 경기둔화로 수출이 위축됨에 따라 제조업을 중심으로 경기 부진이 지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최근 경제상황을 놓고 내수 부진은 일부 완화했지만 수출 감소 폭이 워낙 커 경기 부진이 지속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연합뉴스>
3월 수출은 지난해 3월보다 13.6% 감소했다. 2월 -7.5%보다 감소폭이 커졌다.
한국개발연구원은 반도체업황 악화를 경기 부진의 주요 요인으로 꼽았다.
반도체 경기는 지난해 3월에 정점을 형성한 후 하반기부터 빠르게 하락했다. 2월 반도체산업 관련 다수 지표가 2001년 정보기술(IT) 버블 붕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와 유사한 정도로 악화된 상황이다.
반도체 생산은 2022년 3월보다 41.8% 감소하며 2001년 7월(-42.3%), 2008년 12월(-47.2%)과 유사한 감소폭을 보였다. 가동률지수는 직전 정점보다 49.1% 떨어지며 2001년 7월(-44.7%), 2008년 12월(-48.0%)과 유사한 모습이다.
반도체 재고율은 254.2로 집계돼 2001년 7월 247.6, 2008년 12월 204.6을 상회했다.
반도체는 지난해 전체 수출액의 18.9%를 차지했다. 반도체산업의 경기 하락은 수출 위축에 따른 경기 부진의 주요 요인으로 작용했다.
1분기 반도체수출은 지난해 1분기보다 40.0% 감소하면서 전체 수출액 감소 -12.6%에 -7.9%포인트만큼 기여했다. 김남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