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미국 노동시장 수요 둔화 흐름이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의 긴축 기조 유지에 큰 부담 요인이 될 것으로 전망됐다.
류진이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6일 “2월 미국 기업들의 구인건수는 시장 예상치를 크게 밑돌아 큰 충격(빅 쇼크)을 기록했다”며 “연준은 이에 따라 3월 고용지표가 호조를 보여도 추가 긴축에는 더욱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다”고 내다봤다.
▲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가 노동수요 둔화세에 긴축에 부담감을 느끼게 될 것으로 전망됐다. 사진은 제롬 파월 연준 의장. <연합뉴스> |
미국 노동통계국은 현지시간으로 4일 2월 미국 기업들의 구인건수가 993만1천 건이었다고 발표했다. 1월보다 63만2천 건 줄어든 것으로 2개월 연속 감소했다. 블룸버그 이코노미스트 전망 1025만 건도 크게 밑돌았다.
서비스업종의 뚜렷한 고용수요 감소가 이 같은 추세를 이끈 것으로 파악됐다.
류 연구원은 “감소폭이 컸던 업종은 전문 및 사업서비스와 유통 운송 및 유틸리티, 교육 및 헬스케어였다”며 “더불어 그동안 고용 강세를 이끌던 레저 및 접객산업에서도 노동 수요 둔화가 확인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노동통계국의 3월 구인건수도 계속되는 노동수요 둔화 흐름에 줄어들 것으로 전망됐다.
류 연구원은 “서비스업황이 여전히 단단하긴 하지만 정점은 지났다고 판단한다”며 “전체 업종에서도 마찬가지의 흐름이 확인돼 미국 노동통계국의 3월 구인건수도 감소세를 이어갈 것이다”고 내다봤다.
미국 연준은 이에 긴축 흐름을 유지하는 데 큰 부담을 느낄 것으로 예상됐다. 고용지표뿐 아니라 다른 경제지표들도 조심스럽게 경기침체를 가리키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발표된 미국 공급관리협회(ISM) 구매관리자지수(PMI)는 대략 3년 만에 가장 낮게 나왔다.
또한 미국 실리콘밸리(SVB)은행 사태에 따라 앞으로 강해질 은행권 규제가 연준의 기준금리 정책과 별도의 긴축 효과를 낼 수도 있다.
류 연구원은 “노동수요의 뚜렷한 둔화세와 제조업지수의 극심한 부진, 실리콘밸리은행 사태에 따른 은행권 규제의 긴축 강화 효과 등의 요소가 연준의 긴축 선택에 부담을 안겨주고 있다”며 “3월 물가를 확인해야 하지만 추가 긴축은 조심스러울 것이다”고 바라봤다. 김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