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KT 뿐만 아니라 KT스카이라이프도 대표이사 공백 사태를 겪게 됐다.
31일 KT 49개 계열사 가운데 9개 상장기업이 주주총회를 열었지만 KT와 KT스카이라이프는 대표이사를 선임하지 못했다.
▲ KT스카이라이프와 KT알파는 31일 대표이사를 선임하지 못하면서 당분간 대표 대행 체제로 운영된다. |
KT스카이라이프는 당초 윤정식 전 OBS 경인 사장을 차기 대표이사로 내정했다.
하지만 윤 전 사장이 KT스카이라이프 대표직을 고사하며 이번에 사내이사로 선임된 양춘식 KT스카이라이프 경영서비스본부장이 대표 대행을 맡게 됐다.
KT알파는 사내이사로 재선임된 조성수 경영기획총괄 전무가 대표이사에 선임됐다.
지니뮤직, KT서브마린, KTCS, KTis, 나스미디어, 플레이디, 이니텍 등 7개 상장사는 기존 대표이사가 재선임됐다.
하지만 약 5개월 뒤 KT 대표이사가 새로 선임된 뒤에는 계열사 대표이사들도 교체될 공산이 크다.
이날 KT 주주총회는 대표이사 선정 안건이 자동 폐기된 상태에서 어수선하게 진행됐다.
KT 사외이사 재선임에 도전한 표현명 전 롯데렌탈 대표 등 후보 3명이 대주주의 반대로 사퇴하면서 주총에서는 사내이사 뿐만 아니라 사외이사 재선임 안건도 다뤄지지 않았다.
이로써 KT 이사회 멤버는 사내·사외이사를 통틀어 김용헌 전 헌법재판소 사무처장 한 명만 남았다. 다만 상법상 사외이사 정족수 3인 이상을 맞춰야 하는 만큼 31일 사임한 사외이사 3명은 당분간 이사 대행 자격으로 의사 결정에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와 여당의 KT 흔들기에 정치권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31일 페이스북에 “KT에 대한 인사 간섭은 관치경제 넘어 '권치경제'의 민낯을 보여주고 있다. KT의 경영진은 측근이나 공신을 챙기기 위한 자리가 아니다”라며 “정부·여당은 이제라도 KT 인사와 경영에서 손을 떼기 바란다”고 비판했다.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