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한국의 세계국채지수(WGBI) 조기 편입이 무산됐지만 외국인투자자들의 이탈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됐다.
김명실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31일 “일부에서 기대하던 한국의 3월 말 세계국채지수 조기편입은 불발됐다”며 “다만 최근 외국인 자금의 유입 근거가 미국과 한국 사이의 금리 차이 확대와 달러 수급에 있다는 점에서 이탈에는 한계가 있을 것이다”고 내다봤다.
▲ 한국이 세계국채지수(WGBI)에 조기 편입되지 않았지만 외국인투자자들의 이탈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됐다. 사진은 한국 국고채권 모습. <연합뉴스> |
세계국채지수는 세계 3대 채권지수 가운데 하나로 FTSE 러셀이 편입여부를 3월과 9월에 발표한다. 시장에서는 세계국채지수에 주요 23개 나라 국채가 편입돼 있고 추종자금은 약 2조5천억 달러(3184조 원)으로 추산돼 편입에 따른 국내 자금유입을 기대하고 있다.
정부는 한국이 지난해 9월 편입 전 단계인 관찰대상국에 올라 적극적으로 외국인들의 국채와 통화안정채에 비과세혜택을 부여하는 등의 조치를 취해 왔다. 외환시장 개방성이나 국내에 거주하지 않는 사람의 조세체계, 글로벌 예탁기관 이용 편의성 개선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시장에서는 이에 따라 3월 말 조기편입 기대감도 흘러나왔지만 무산된 것이다.
김 연구원은 “시장접근성 평가는 정부 조치로 올해 3월 나아지긴 했다”며 “정부는 다만 일부 개선 계획은 법 개정이 필요한데다 일정도 내년 하반기까지 연장 될 수 있다고 언급해 조기편입이 무산됐다”고 바라봤다.
그러면서 “이번 편입 불발로 다음 결정시기는 9월이 될 텐데 만약 앞으로 과제 개선이 늦어지면 이때 편입도 장담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다만 세계국채지수 조기편입이 불발됐다고 외국인 자금이 빠져나가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됐다. 애초에 외국인 투자자들은 세계국채지수 편입 기대감만으로 원화채권을 사들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외국인자금은 최근 한국과 다른 나라 사이의 금리차이나 달러 수급상황에 따라 유입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김 연구원은 “외국인은 2월에서 3월까지 12조5천억 원의 원화채권을 순매수하며 보유잔고도 221조 원으로 늘었다”며 “이는 내외금리차가 크게 유지되는 가운데 스왑레이트도 내려 차익거래를 이끄는 요인이 많아 이탈 가능성은 제한적이다”고 바라봤다. 김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