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금 가격이 상승 기류를 타고 있지만 오름세는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됐다.
김소현 대신증권 연구원은 27일 “금 가격은 투기적 자금 유입 등으로 지난주에 1온스당 2천 달러를 넘어서기도 했다”며 “다만 금 가격 상승 압력 요인이 부족해 이전 최고가인 2063달러를 넘어서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고 내다봤다.
▲ 금 가격이 상승 기류를 타고 있지만 오름세는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됐다. |
금 가격은 달러와 반대로 움직이는 경향이 있다. 금은 달러와 같이 안전자산으로 취급받는데다 일반적으로 달러로 거래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달러가 강세면 금 가격이 떨어지고 약세면 금 가격이 오른다.
최근 미국 달러는 약세를 보이고 있다. 세계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의 평균적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지수도 최근 100 초반에서 움직이고 있다.
이에 따라 금 수요가 늘어나며 금 가격을 밀어올린 것으로 파악됐다.
김 연구원은 “원자재 시장에서 금을 제외한 에너지와 구리, 농산물의 선물옵션 순매수포지션은 감소하고 있다”며 “반면 금 선물옵션 순매수포지션은 2023년 3월10일 주에 15만5천 건으로 집계돼 1월27일 주간 뒤로 최대치였다”고 분석했다.
다만 금 가격 상승은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됐다. 금 가격이 역사적 고점을 기록했던 때와는 상황이 다르기 때문이다.
금 가격은 코로나19가 한창 확산하던 2020년 8월6일에 온스당 2063달러로 역사적 고점을 기록했다. 당시 세계경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안전자산 수요도 늘어났다.
게다가 코로나19로 발생하는 침체를 막기 위해 각 나라의 중앙은행들은 돈을 시장에 풀었다. 실질금리가 내려 달러의 매력요인이 떨어지기도 했었다는 이야기다.
김 연구원은 “2020년 8월과 다르게 미국 실리콘밸리 은행 파산 뒤로 제기된 은행권 파산 우려 등으로 달러화 강세 압력이 높아졌다”며 “중앙은행의 물가와 금융 안정 사이 딜레마로 2020년과 같은 실질금리 하락효과도 기대하기 어렵다”고 내다봤다. 김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