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중앙은행에서 발행하는 디지털 화폐(CBDC) 관련 인프라를 만들겠다는 뜻을 내보였다.
이 총재는 20일(현지시각) 스위스 바젤에서 국제결제은행(BIS)이 개최한 이노베이션 서밋 토론회에 패널로 참여해 “BIS와 함께 거액 결제용 CBDC를 기반으로 토큰화 관련 인프라를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중앙은행에서 발행하는 디지털 화폐(CBDC) 관련 인프라를 만들겠다는 뜻을 내보였다. |
CBDC는 각국 중앙은행에서 발행하는 디지털화폐로 기존 가상화폐와는 구별되는 법정화폐다. 이용주체에 따라 소액 결제용과 거액 결제용으로 구분된다.
이 총재는 “한국은행이 2년 동안 파일럿 테스트를 진행한 결과 한국의 경우 신속자금이체 시스템이 발달돼 소액 결제용 CBDC 도입의 효과는 제한적이라는 결론에 이르렀다”고 설명했다.
이날 이 총재는 한국이 다른 나라와 비교해 가상화폐에 대해 개방적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소개하기도 했다.
이 총재는 “한국은 가상자산 거래가 잘 발달돼 있고 디지털화가 높은 수준으로 진행된 국가 중 하나다”며 “비트코인 거래도 한국이 세계에서 가장 큰 규모로 전체 거래 화폐의 50% 이상이 한국 화폐로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일부는 가상자산이 순전히 속임수이며 완전히 금지돼야 한다고 믿지만 젊은 세대들은 CBDC가 암호화 기술과 다른 디지털 기술을 개발하는 데 좋은 대상이 될 수 있다고 믿고 있다”고 덧붙였다. 조승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