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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 T맵 무료개방해 카카오와 O2O사업 경쟁

최석철 기자 esdolsoi@businesspost.co.kr 2016-07-19 15:5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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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은 모바일 내비게이션 애플리케이션(앱)인 T맵을 무료로 개방해 가입자 수 늘리기에 주력한다.
 
T맵 플랫폼을 바탕으로 한 O2O(온오프라인 연계)사업에도 본격적으로 나설 것으로 보인다.

◆모바일 내비게이션시장 입지 굳히기

SK텔레콤은 19일부터 T맵을 다른 이동통신사 이용자에게 무료로 개방했다.

SK텔레콤은 그동안 T맵 서비스를 다른 이동통신사 이용자들에게 ‘T맵 for KT’와 ‘T맵 for LG유플러스’ 형태로 제공했다. 이용자는 월 4천 원(부가가치세 별도)을 내는 요금제에 가입해야 T맵을 사용할 수 있었다.

  SK텔레콤, T맵 무료개방해 카카오와 O2O사업 경쟁  
▲ SK텔레콤은 19일부터 모바일 내비게이션 T맵을 무료 개방했다.
T맵은 현재 모바일 내비게이션시장에서 독보적인 입지를 확보하고 있다.

T맵 서비스의 전체 가입자 수는 1800만 명이고 월 이용자 수는 800만 명이다. 주말 기준으로 일 이용자 수는 최대 220만 명에 이른다.

 KT의 ‘올레 아이나비’ 월 이용자수는 300만 명이고 LG유플러스의 ‘U내비’ 월 이용자는 200만 명, 카카오의 ‘카카오내비’ 월 이용자 수는 340만 명으로 추산된다.

SK텔레콤은 T맵 개방을 통해 그동안 유료서비스라는 점 때문에 사용하지 않았던 이용자들을 흡수해 격차를 더 크게 벌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SK텔레콤은 이용자가 늘어날수록 더 정확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내비게이션사업의 특성을 살리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SK텔레콤 관계자는 “T맵 무료 개방을 통해 가입자 수가 늘어나면 더 많은 데이터를 얻을 수 있다”며 “이를 바탕으로 T맵 플랫폼을 확고하게 구축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SK텔레콤은 무선인터넷 시장이 초기단계였던 2001년부터 T맵을 주요사업으로 추진했다.

KT와 LG유플러스가 외부 내비게이션을 위탁받아 서비스할 때도 SK텔레콤은 매년 수백억 원의 적자를 보면서 경로 선정 프로그램과 실시간 교통정보 데이터베이스, 지도상 정보 등을 확보해왔다.

◆ O2O사업 확장에 박차

SK텔레콤이 15년 동안 공들여온 T맵을 무료로 제공하는 것은 O2O사업을 진행하면서 개방형 플랫폼의 필요성을 느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SK텔레콤은 T맵을 기반으로 하는 콜택시서비스인 ‘T맵택시’를 지난해 4월 출시했지만 카카오의 콜택시서비스인 ‘카카오 택시’에 비해 사업성과가 좋지 않다.

  SK텔레콤, T맵 무료개방해 카카오와 O2O사업 경쟁  
▲ 장동현 SK텔레콤 사장.
카카오 택시는 5월 말 기준으로 하루 평균 최대 70만 건의 콜을 처리했다. SK텔레콤은 5월 말 기준으로 하루 평균 최대 6만 건의 콜을 처리한 것으로 추정된다.

T맵택시는 모든 이용자에게 개방되어 있지만 T맵이 SK텔레콤 이용자와 유료이용자만 사용할 수 있다는 인식 때문에 개방형 플랫폼을 가진 카카오 택시에 비해 이용자들의 접근성이 떨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SK텔레콤은 T맵을 기반으로 대리운전, 커머스(Commerce)사업 등 다양한 O2O사업을 계획하고 있는데 개방형 플랫폼이 더 적합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모두에게 개방된 플랫폼이 O2O사업 등 새로운 서비스사업에 적합하다”며 “SK텔레콤은 이번 T맵 무료 개방으로 기존 O2O사업 플랫폼을 보유한 카카오와 경쟁이 본격화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SK텔레콤은 더 많은 가입자를 확보한 뒤 T맵 플랫폼을 통해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기로 했다.

SK텔레콤은 동부화재와 협력해 T맵을 통해 쌓이는 이용자의 운전정보를 활용한 운전습관 연계보험을 출시한다. 또 기아자동차와 협력해 T맵을 스마트폰의 미러링크(MirrorLink) 기능으로 차량 내 터치스크린과 연동시키는 내비게이션 애플래케이션(앱)인 ‘기아 T맵’의 상용화도 추진한다.

SK텔레콤 관계자는 “T맵을 통해 차량과 관련된 모든 정보를 제공하는 카라이프포털을 만드는 등 플랫폼화에 나설 것”이라며 “아직 T맵 플랫폼을 통한 O2O사업은 구체적으로 계획되지 않았지만 T맵을 통해 쌓은 이용자 데이터를 O2O사업에 활용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최석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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