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유럽중앙은행(ECB)이 은행발 금융불안정에도 기준금리를 50bp(1bp=0.01%포인트) 올린 가운데 5월 뒤 추가인상은 불확실하고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의 최종금리 수준도 낮아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박준우 KB증권 연구원은 17일 “크레디트스위스 위기 등 은행을 중심으로 금융안정 위험이 부각되면서 금융환경이 더욱 긴축적으로 변할 수 있다”며 “ECB의 5월 이후 추가 인상은 불투명하며 미국 연준의 최종금리도 5.00~5.25%에 그칠 것이다”고 내다봤다.
▲ 유럽중앙은행(ECB)이 은행발 금융불안정에도 기준금리를 0.5bp(1bp=0.01%포인트) 올렸다. 다만 5월 뒤 추가인상은 불확실하고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의 최종금리수준도 낮아질 것으로 전망됐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가 현지시간으로 16일 통화정책 이사회 뒤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유럽중앙은행>
ECB는 16일(현지시간) 통화정책 이사회를 열고 기준금리를 3.0%에서 3.5%로 인상했다. 시장에서는 미국 실리콘밸리은행 파산에 유럽 크레디트 스위스 위기론까지 겹쳐 각국의 중앙은행이 금리인상에 부담감을 안고 있을 것으로 보고 있었다.
다만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는 이 같은 시장의 불안감에 대응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 연구원은 “라가르드 총재는 유로지역 은행 자본이 충분하며 유동성 지원도 가능해 50bp 인상은 적절하다고 주장했다”며 “특히 금융안정은 금리 외 다른 제도 활용도 언급해 다양한 도구로 금융안정을 이룰 수 있다면 물가안정을 위한 기준금리 인상도 이어가겠다는 태도다”고 설명했다.
ECB가 물가안정을 우선시하겠다며 기준금리를 인상했지만 은행에서 비롯한 금융불안정도 주시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박 연구원은 “ECB 성명서에서 추가 인상을 제시한 문구가 삭제됐고 라가르드 총재는 원래 없었던 금융지표와 통화정책 전달경로도 고려하겠다고 밝혔다”며 “이는 전달경로를 망가뜨리는 금융불안정은 금리 말고 다른 정책도구로 대응하겠지만 금융시장영향은 금리 정책에 반영하겠다는 의미다”고 바라봤다.
ECB의 금리 추가 인상은 이에 따라 5월 이후에는 불확실하고 미국 연준의 금리인상폭도 줄어들 것으로 전망됐다.
박 연구원은 “ECB는 물가를 안정시키기 위해 5월 회의에서도 기준금리를 추가적으로 올릴 수 있겠지만 그 뒤로는 인상가능성이 불투명하다”며 “미국 연준도 다음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25bp 올릴 수는 있지만 최종금리는 5.00~5.25%가 될 것이다”고 내다봤다. 김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