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삼성전자의 용인 클러스터 투자 결정이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사업의 중장기적 경쟁력을 강화시켜 긍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는 증권업계 분석이 나왔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16일 “삼성전자가 경기 용인에 투자하는 300조 원 규모의 투자는 시스템 반도체 파운드리 부문의 경쟁력을 제고함과 동시에 기흥, 화성, 평택 단지에 조성된 반도체 공장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방안으로 평가된다”고 말했다.
▲ 삼성전자의 용인 클러스터 대규모 투자가 파운드리 사업의 중장기적 경쟁력을 높일 뿐만 아니라 소재·부품·장비 기업과 시너지를 내는 묘책이 될 수 있다는 증권업계 분석이 나왔다. <연합뉴스> |
삼성전자는 전날 경기도 용인에 2042년까지 300조 원을 투자해 세계 최대 시스템반도체 파운드리 단지를 조성해 첨단 반도체 생산공장 5개를 구축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김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발표한 투자규모에 비춰볼 때 첨단 반도체 생산공장(소재. 부품, 장비 포함)에만 약 150조 원 이상의 재원이 투입될 것으로 추정된다”고 분석했다.
삼성전자의 이번 투자는 시스템반도체 파운드리 경쟁회사 TSMC를 따라잡기 위한 대책이자 미국과 중국의 지정학적 위험을 피하기 위한 부지선택으로 해석된다.
KB증권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기준으로 삼성전자는 파운드리 시장점유율에서 TSMC의 4분의 1, 설비투자 규모에서는 3분의 1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파악된다.
김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용인 투자는 미중 갈등에 따른 지정학적 위험에서 벗어날 수 있는 묘책일 뿐만 아니라 수도권 입지를 통해 기존 소재·부품·장비 업체들과 협력 관계를 다질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이번 투자를 통해 주목할 기업으로 삼성전자뿐만 아니라 시스템 반도체 관련 기업으로 원익IPS, 한미반도체, 솔브레인, 동진쎄미켐을 제시한다”고 덧붙였다. 조장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