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글로비스가 현대기아차의 완성차 수출부진으로 올해 실적이 기대에 미치지 못할 것으로 전망됐다.
현대글로비스는 반조립제품(CKD)과 벌크선, 트레이딩과 해외사업 등 대부분의 사업부문에서 성장세를 이어가지만 현대기아차 수출물량이 줄어들면서 발목이 잡힌 것으로 분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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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경배 현대글로비스 사장. |
강동진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18일 현대기아차의 완성차 수출 부진 등으로 현대글로비스의 실적 추정치를 하향조정했다.
현대글로비스는 올해 매출 15조3717억 원, 영업이익 7790억 원을 거둘 것으로 추정됐다. 기존 예상치보다 매출은 1.4%, 영업이익은 3.5% 줄어드는 것이다.
중동과 아프리카 등 신흥국에서 판매가 부진하면서 현대기아차의 수출물량이 급감했다. 이에 따라 현대글로비스의 PCC(완성차해상운송)사업부문 매출도 뒷걸음질하고 있다.
현대글로비스는 1분기에도 PCC 사업부문 매출이 3196억 원으로 지난해 1분기보다 479억 원가량 줄었다.
현대글로비스는 앞으로 반조립제품부문과 해외법인이 성장을 이끌 것으로 전망됐다.
현대글로비스의 반조립제품 매출과 해외법인 매출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미국과 유럽시장에서 완성차 판매 호조가 지속되고 있고 기아차 멕시코공장도 가동에 들어갔기 때문이다.
벌크선 부문도 점차 수익선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됐다. 최근 벌크선운임지수(BDI)는 70여 일 만에 700포인트를 넘어섰다.
강 연구원은 “공급부문에서 구조조정이 진행되면서 점진적으로 수급 균형이 이뤄질 것”이라며 “벌크선 부문이 시차를 두고 수익성 개선에 기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대글로비스가 QPMC와 장기 계약을 맺는 등 해외 화주를 늘리고 있는 점도 매우 긍정적으로 평가됐다. 현대글로비스는 지난해 10월 카타르의 국영 광물자원회사인 QPMC와 5억 달러 규모의 장기 해상운송 계약을 체결했다.
강 연구원은 “현대글로비스가 안정적인 이익을 낼 수 있는 장기계약의 비중을 높여가고 있어 꾸준히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비철금속 가격이 회복되면서 트레이딩 부문의 수익성도 최악의 상황에서 벗어나 현대글로비스의 수익성 개선에 보탬이 될 것으로 보인다.
현대글로비스는 2분기에 매출 3조8620억 원, 영업이익 1910억 원을 거뒀을 것으로 추정됐다. 지난해 2분기보다 매출은 4.3%, 영업이익은 20.2% 늘어나는 것이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