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3분기에도 수익성 악화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으로 전망됐다.
현대차가 2분기에 영업이익 후퇴에 이어 3분기에는 영업이익률이 5%대까지 떨어지며 바닥을 칠 것으로 예상됐다.
박영호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18일 "현대차는 예상보다 수익성 회복이 지연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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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
현대차의 영업이익은 2014년 2분기부터 올해 1분기까지 8분기 연속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줄었는데 3분기까지 이런 흐름이 계속될 것으로 분석된 것이다.
현대차는 2분기에 영업이익 1조5900억 원을 냈을 것으로 추정됐다. 이는 지난해 2분기보다 9.1% 감소한 수치다.
박 연구원은 “현대차는 2분기에 중국에서 판매 증가폭이 출고 증가폭을 밑돌았으며 신흥시장에서도 판매 부진이 지속되면서 수출이 두 자릿수 이상 감소했다”며 “원화약세에 따른 수익 개선효과가 그만큼 반감됐다”고 분석했다.
현대차는 3분기에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에서 부진한 실적을 낼 것으로 전망됐다.
현대차의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22조7560억 원, 1조3300억 원으로 추정됐다. 지난해 3분기보다 매출은 2.8%, 영업이익은 11.5% 줄어드는 것이다.
특히 3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5년 만의 최저치였던 1분기 영업이익 1조3424억 원보다도 적다. 3분기 예상 영업이익률도 5.8%대에 그친다.
박 연구원은 “현대차는 하반기에 내수시장 수요둔화, 미국에서 경쟁심화. 신흥시장 회복지연 등을 감안할 때 업황 싸이클이 하향 곡선을 그릴 것”이라며 “파업에 따른 가동률 하락 가능성도 부정적”이라고 파악했다.
하반기 내수시장은 개별소비세 인하 종료로 당분간 침체를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 노조가 지난해보다 훨씬 이른 시기에 파업을 시작한 점도 현대차에게 부담으로 작용한다. 현대차 노조는 19일부터 22일까지 부분파업을 벌인다.
올해 1분기 현대차 국내공장의 가동률은 최근 5년 동안의 1분기 가동률 가운데 가장 낮은 98.4%를 기록했다. 2분기 가동률도 회복되지 않았을 것으로 보이는 상황에서 3분기에는 파업으로 가동률이 더욱 낮아질 가능성이 높다. 낮은 가동률은 고정비 부담으로 이어진다.
미국 자동차시장의 성장둔화로 하반기부터 글로벌 자동차회사들의 판촉경쟁도 한층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그룹 글로벌경영연구소는 하반기 미국 자동차시장의 성장률이 1.2%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연간 기준으로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7년 만에 최저 성장률인 1.3%를 기록할 것으로 봤다.
현대차는 내수시장에서 고급차 판매를 늘리고 글로벌시장에서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 공급을 확대하면서 수익성 개선에 힘쓰고 있다.
그러나 신흥시장의 업황 부진과 미국의 성장둔화가 기존 예상보다 커지면서 영업실적에 추가로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박 연구원은 분석했다.
현대차는 4분기에는 G80과 신형 그랜저의 신차효과 등으로 영업이익 증가세 반전이 예상된다. 현대차는 이르면 11월 신형 그랜저를 국내에 출시한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