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차기대표 선임 등의 안건을 다루는 KT 정기 주주총회(주총)를 앞두고 전자투표가 시작됐다.
13일 KT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부터 KT 주총 전날인 30일 오후 5시까지 진행되는 사전 전자투표를 시작했다. KT 주주는 전자투표를 통해 온라인으로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다.
▲ KT는 13일 오전 9시부터 KT 주총 전날인 30일 오후 5시까지 진행되는 사전 전자투표를 시작했다. <연합뉴스>
KT 전체 주식 가운데 소액 주주의 지분은 57%다.
이번 KT주총을 앞두고 국민의힘 등 여권이 KT이사회의 대표인선을 공개비판하고 국민연금공단 등 주요 주주가 KT에 공개적으로 의견을 전달하는 등 이례적인 모습이 나타났다.
3월2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국민의힘 의원들은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KT가 2월28일 공개한 차기 최고경영자 후보 명단을 ‘그들만의 리그’라며 비판한 바 있다.
KT 지분 8.53%를 보유한 최대주주 국민연금도 KT 대표 후보자를 선발하는 과정에서 KT 이사회가 최대주주인 국민연금과 소통이 없었다며 날을 세웠다.
지분율 7.79%의 2대 주주 현대자동차는 3월8일 “대표이사 선출과 같은 주요 안건에는 일정 지분 이상을 가진 대주주의 뜻이 반영돼야 한다”는 의견을 KT에 공개 전달해 국민연금에 동조하는 태도를 보였다. 국민연금은 KT뿐 아니라 현대차 지분도 7.64%를 가지고 있다.
지분율 5.58%의 3대 주주 신한은행도 정부의 입김에서 자유롭기 힘들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다만 3대 주요 주주의 지분율은 모두 23.72%로 소액주주 지분율 57%의 절반에 미치지 못한다. 소액주주가 표심을 모을지는 예측할 수 없으나 지분율이 높다는 점에서는 이목이 쏠린다.
KT의 전자투표 참여율은 2022년 19.3%였지만 2021년 4.34%에서 큰폭으로 증가한 만큼 이번 전자투표의 참여율도 추측하기 어렵다.
KT 주총은 31일 오전 9시 서울시 서초구 KT 연구개발센터에서 열린다. 안건은 윤경림 후보의 대표이사 선임과 송경민 사내이사 신규 선임, 강충구·표현명·여은정 사외이사 재선임 등이다.
안건이 가결되려면 출석한 주주 의결권 과반수와 발행 주식 총수 4분의 1 이상의 찬성표를 얻어야 한다. 김바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