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욱제 유한양행 대표이사 사장(가운데)이 10일 유일한 박사 묘소를 찾아 묵념하고 있다. <유한양행> |
[비즈니스포스트] 유한양행 구성원이 창업주 유일한 박사의 52주기를 맞아 고인을 추모했다.
유한양행과 유한재단, 유한학원은 10일 경기도 부천시 유한대학에서 유일한 박사 52주기 추모식을 열었다고 밝혔다.
추모식에는 유족,
조욱제 대표이사 사장을 비롯한 유한양행 및 계열사 임직원, 유한재단, 유한학원 재학생 등 500여 명이 참석했다.
조욱제 사장은 추모사를 통해 "유일한 박사는 일생 모든 것이 신의와 성실에 기초한 진취적인 기업가요, 선구적인 교육가요, 헌신적인 사회운동가, 애국애족의 독립운동가였다"고 말했다.
조 사장은 "유한양행은 핵심가치인 '프로그레스(발전)'와 '인테그리티(성실)'를 바탕으로 찬란한 100년사 창조와 비전 달성을 위해 정진하고 유한재단은 어두운 곳에서 힘들어 하는 우리 이웃을 위해 보다 큰 배려와 관심을 기울여 나가며 유한학원도 젊은 인재들을 양성하는 데 더욱 정진할 것이다"고 덧붙였다.
유일한 박사는 기업의 소유와 경영을 분리하고 공익법인 유한재단을 설립하는 등 모범적인 기업활동과 기업 이윤의 사회환원 정신을 실천한 기업인으로 잘 알려져 있다.
1926년 유한양행을 창립한 뒤 1936년 개인기업이던 유한양행을 주식회사 체제로 전환하고 국내 최초로 종업원지주제를 채택했다.
1962년에는 국내에서 2번째로 기업공개를 단행했다. 이후 1969년 경영권 상속을 포기하고 전문경영인체제를 정착시켰다. 1971년 3월11일 별세했다.
유족에게는 자산의 극히 일부만을 상속했다. 장남 유일선씨에게는 '대학까지 졸업시켰으니 앞으로는 자립해서 살아가라'는 뜻을 전하고 손녀 유일링씨의 학자금으로 1만 달러만을 남겼다.
딸 유재라씨에게는 유한중·공업고등학교 일대의 땅 약 1만7천 ㎡(5천 평 규모) 등을 상속했는데 이를 '유한동산'으로 조성해 학생들이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이를 제외한 소유 주식을 비롯한 모든 재산들은 유한재단이 물려받아 사회사업과 교육사업에 쓰도록 유언을 남겼다.
유재라씨도 1991년 세상을 떠나면서 본인이 갖고 있던 주식 등 재산 200억 원 규모를 모두 사회에 기부했다. 임한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