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가 당분간 완만하게 상승할 것으로 전망됐다.
상장기업들이 2분기에 양호한 실적을 냈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호재로 작용할 정책적 이벤트가 당분간 없을 것으로 보여 오름세가 제한적일 수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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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스피 지수가 15일 전날보다 8.49포인트(0.42%) 오른 2017.26으로 거래를 끝낸 가운데 서울 중구 KEB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일하고 있다. <뉴시스> |
오태동 NH투자증권 연구원은 15일 “국내 증시에서 위험자산 선호심리가 유지되고 있지만 글로벌 경기나 기업 실적 부문에서 뚜렷한 개선 신호가 나오기 전까지 증시의 상승세는 다소 둔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상장기업들은 7일 삼성전자를 시작으로 2분기 실적을 잇달아 발표하고 있는데 상당수가 실적 호조를 보여 증시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증권업계는 보고 있다.
증권업계에서 추측한 코스피 상장기업들의 2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를 종합하면 37조1천억 원에 이른다. 2015년 2분기보다 10.1% 증가했으며 최근 10년 동안 가장 높은 수준이다.
오 연구원은 “국내 증시는 당분간 상장기업들의 2분기 실적 발표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IT·하드웨어·에너지·화학·운송·유틸리티·생활용품·기계 업종 등의 2분기 영업이익 추정치가 상향조정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각국 중앙은행들의 움직임 등 거시적인 이슈가 당분간 없어 증시 상승폭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유럽중앙은행(ECB)이 21일 통화정책회의를 열지만 기존 금리와 통화정책을 유지할 가능성이 클 것으로 보인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정책적인 이슈가 잠잠해 국내 증시가 최근 크게 상승한 데 따른 차익매물이 나타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국내 증시의 상승세 탄력이 다소 약화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코스피보다 코스닥이 상대적으로 더 많이 오를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고승희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코스피 지수는 2012년 이후 전체 7번 2000선을 웃돌았는데 이 가운데 6번 코스닥이 비교적 더 높은 수익률을 나타냈다”며 “투자자들의 위험자산 선호심리가 높아지면서 코스닥이 상대적 강세를 보일 수 있다”고 전망했다.
코스피 지수는 15일 전날보다 8.49포인트(0.42%) 오른 2017.26으로 거래를 끝냈다. 외국인투자자가 7거래일 연속으로 순매수를 하면서 상승세를 주도했다.
외국인투자자는 코스피에서 4863억 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수했다. 기관투자자는 3008억 원, 개인투자자는 1894억 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도했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10위 종목 가운데 7곳의 주가가 전날보다 상승했다. 대장주인 삼성전자 주가는 전날보다 1.20% 오른 151만8천 원으로 장을 마감하면서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코스닥 지수는 전날보다 3.06포인트(0.44%) 떨어진 700.28로 거래를 끝냈다. 코스닥 지수는 최근 5거래일 동안 상승했는데 이때 주식을 사들였던 투자자들의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져 나오면서 하락 전환했다.
외국인투자자는 코스닥에서 139억 원, 기관투자자는 540억 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도했다. 개인투자자는 892억 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수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