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미국 경기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지만 글로벌 경기는 중국과 유럽이 뒷받침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7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의 금리인상 흐름 불확실성이 빨리 사라져야 미국 경기 반등 기대감이 커질 수 있다”며 “그동안 세계경제는 중국과 유럽이 떠받칠 것이다”고 내다봤다.
▲ 미국 경기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지만 글로벌 경기는 중국과 유럽이 뒷받침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사진은 미국 뉴욕증권거래소 트레이더들이 제롬 파월 미국 연준 의장의 기자회견을 지켜보는 모습. < AP >
미국 장단기 금리스프레드 역전폭은 최근 91bp(1bp=0.01%포인트)까지 확대됐다. 이는 1981년 9월 이후로 최대수치다.
미국 장단기 금리스프레드는 국채 10년물과 2년물 사이의 금리 차이다. 시장에서는 일반적으로 이 수치의 역전을 경기침체의 전조로 여긴다.
역전폭이 확대됐다는 것은 그만큼 경기침체를 두고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박 연구원은 “장단기 금리 스프레드 역전폭 확대가 당장 미국 경제 침체 진입을 시사하지는 않는다”며 “하지만 미국 경기 반등 시점이 지연될 가능성은 커진 것은 사실이다”고 바라봤다.
장단기 스프레드 역전폭을 키운 것은 연준의 금리인상 흐름 불확실성으로 파악됐다.
박 연구원은 “역전폭 확대는 침체 위험이 강화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할 수 있지만 그보다는 시장의 금리인상 관련 불안감을 반영하고 있다”며 “3월 공개시장위원회(FOMC)가 기준금리를 50bp를 올리는 ‘빅 스텝’ 우려는 완화됐지만 여전히 최종 정책금리 수준을 놓고 불안감이 있는 것이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앞으로 한동안 글로벌 경기는 중국이 뒷받칠 것으로 전망됐다.
박 연구원은 “중국 정부는 전국인민대표회의에서 보수적 태도를 보이며 올해 성장 목표치를 5% 안팎으로 잡았지만 재정수지 적자나 신규일자리 규모 등을 보면 중국 정부의 성장의지가 읽힌다”며 “리오프닝(경제 활동 재개)에 따른 V자 반등 기대감도 유효하다”고 바라봤다.
유럽도 중국과 함께 글로벌 경기를 떠받칠 수 있을 것으로 파악됐다.
박 연구원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발표한 2월 독일 포함 주요 유럽국가의 경기선행지수의 반등 추세가 이어졌다”며 “더욱이 천연가스 가격 하락세가 계속되고 있어 유럽 경기에 긍정적이며 이에 따라 유럽 내 인플레이션 압력도 추가적으로 둔화될 것이다”고 내다봤다. 김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