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트북용 디스플레이 패널의 재고조정이 올해 1분기 막바지에 접어들 것으로 전망됐다. 차트는 분기별 노트북용 디스플레이 패널 출하량 추이. <트렌드포스> |
[비즈니스포스트] 노트북용 디스플레이 패널의 재고조정이 올해 1분기 막바지에 접어들 것으로 전망됐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6일 “올해 1분기 글로벌 노트북용 디스플레이 패널 출하량은 3870만 대로 직전 분기 대비 10.4%, 지난해 동기 대비 45.6% 줄어들 것으로 추산되지만 2분기부터는 노트북용 패널 시장이 개선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1분기에 주요 생산 지역인 동아시아에 음력 설 연휴가 포함된 만큼 다른 분기와 비교해 노동 일수가 적다는 점은 1분기 노트북용 패널 출하량 감소의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게다가 과잉 재고에 대응하는 차원에서 노트북 제조사들의 패널 주문량 감축도 지속되고 있다.
하지만 2분기는 직전 분기보다 노동 일수가 더 많을뿐 아니라 제조사들의 패널 재고도 관리 가능한 수준으로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트렌드포스는 올해 2분기 노트북 패널 출하량이 1분기보다 19.6% 늘어난 4630만 대에 이를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노트북용 패널의 재고 소진은 주요 노트북 제조사(애플 제외)의 활동에서 확인된다. 특히 노트북 제조사의 매출과 패널 조달 수량은 이를 확인할 수 있는 뚜렷한 지표로 꼽힌다.
트렌드포스는 상위 5개 노트북 제조사들이 지난해 2분기에 패널 수요를 급격히 줄이기 시작했고 지난해 하반기 내내 하향세를 유지한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더구나 노트북 제조사들의 패널 조달 수량이 이들의 노트북 출하량을 밑돌며 패널 재고는 꾸준히 소진됐다.
트렌드포스는 상위 5개 노트북 제조사의 분기 판매량과 패널 조달 수량의 차이가 지난 3분기에 걸쳐 꾸준히 축소됐다고 파악했다.
올해 1분기 중 몇몇 노트북 제조사들은 패널 재고 수준을 최적화 상태까지 낮춘 것으로 분석됐다.
다만 일부 제조사들은 여전히 많은 패널을 보유한 탓에 1분기까지도 패널의 조달 수량 규모를 계속 축소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반대로 다른 일부 제조사들은 패널 조달 수량을 늘리기 시작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런 점을 종합하면 노트북 제조사들은 늦어도 올해 2분기까지 재고 조정을 마무리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2분기에 중국 내수 시장 수요가 살아날 가능성이 높고 노트북 제조사들은 이 기간 ‘618 쇼핑축제’를 준비하며 패널 조달 수량을 늘릴 것으로 보인다.
618 쇼핑축제는 전자상거래업체 징둥닷컴의 창사일 6월18일을 기념하는 행사로 2010년부터 시작했다. 징동닷컴의 기념일이지만 거의 모든 업체가 참여하고 있으며 11월11일 광군제와 쌍벽을 이루는 중국의 초대형 쇼핑행사로 꼽힌다.
트렌드포스는 노트북 패널 출하량이 2분기에 성장세로 돌아서며 5개 분기 연속 역성장을 끝낼 것으로 보고 있다.
트렌드포스는 노트북 판매가 올해 상반기까지 약세 흐름을 유지할 것으로 보이지만 노트북용 패널은 다른 종류의 디스플레이 패널군에 앞서 가장 먼저 출하량 측면에서 반등할 것으로 전망했다.
주요 노트북 제조사들의 패널 재고 상태가 상반기 중 비교적 양호한 수준으로 회복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올해 하반기에는 미국의 금리 인상 기조가 완화되고 유럽의 물가상승 문제도 잦아들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중국도 코로나19 봉쇄조치 종료에 따라 사회경제 활동의 활력이 회복될 가능성이 크다.
이런 요소들을 고려하면 노트북 패널 출하량이 전통적 계절 주기로 복귀해 성수기 수요가 급증할 가능성도 높은 것으로 분석된다. 류근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