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자동차가 2분기에도 흑자를 낼 것으로 전망됐다.
쌍용차가 올해 9년 만에 연간 영업이익 흑자를 달성할지 주목된다.
|
|
|
▲ 최종식 쌍용차 사장. |
유지웅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15일 쌍용차가 2분기에 영업이익 238억 원을 내며 흑자전환할 것으로 전망했다.
유 연구원은 “2분기 환율효과로 평균판매가격(ASP)이 올랐고 가동률 개선으로 영업이익 흑자전환이 예상된다”며 “쌍용차의 2분기 가동률이 65%로 추정돼 1분기 56%에서 의미있는 개선세를 보였다”고 분석했다.
쌍용차는 지난해 4분기와 올해 1분기에 흑자를 냈다. 2분기에 흑자를 낼 경우 3분기 연속이다.
티볼리와 티볼리에어가 나란히 인기를 누리며 쌍용차의 흑자전환을 이끌고 있다. 두 차가 판매 호조를 보이며 쌍용차의 가동률을 끌어올렸다.
쌍용차는 상반기에 내수와 수출을 합쳐 모두 7만4천여 대를 판매했다. 지난해 상반기보다 7% 이상 판매량이 늘었다. 이 가운데 티볼리는 4만 대 이상을 차지했다.
쌍용차는 수출에서도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쌍용차는 지난해 루블화 가치 폭락으로 러시아시장 수출길이 막히자 유럽에서 돌파구를 찾았다. 쌍용차의 유럽 수출량은 2014년 1만2천여 대에 그쳤지만 지난해 2만2천 대를 넘어섰다. 올해 3만 대를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개별소비세 인하정책 종료로 3분기가 고비가 될 것으로 전망됐다.
유 연구원은 “제조업 특성상 고정비 부담이 높아 작은 외풍에도 손익구조가 흔들릴 수 있다”며 “7월 개별소비세 인하정책이 끝나면서 자동차시장이 위축돼 3분기 쌍용차의 고정비 부담이 2분기보다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쌍용차는 특히 올해 완전변경 모델이나 부분변경 모델을 출시하지 않아 개별소비세 인하정책 종료에 따른 판매 감소를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쌍용차는 판매 절벽을 돌파하기 위해 기존 모델의 동력성능을 강화하고 편의사양을 보강한 모델들을 꾸준히 선보이고 있다.
쌍용차는 최근 티볼리에어 가솔린 모델과 '더 뉴 코란도 스포츠 2.2'를 출시했다. 브라질 리우올림픽을 앞두고 티볼리와 코란도C, 코란도 스포츠 등 주력 모델의 상품성을 개선하고 새로운 색상을 추가한 '삼바에디션'도 선보였다.
쌍용차는 2007년 영업이익 441억 원을 기록한 뒤 지난해까지 줄곧 연간 영업이익 적자를 냈다.
2014년에 흑자전환이 기대됐지만 통상임금 문제로 769억 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티볼리가 판매되기 시작한 지난해에는 수출 부진에 발목이 잡혀 358억 원의 영업손실을 봤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