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앞으로 금융거래 이력이 없어도 통신비를 성실히 납부하면 신용평가에서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있는 길이 생긴다.
공정거래위원회는 6일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3사와 코리아크레딧뷰로(KCB), SGI서울보증보험의 통신정보를 이용한 개인신용평가 합작회사 설립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 공정거래위원회가 3월6일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 3사와 코리아크레딧뷰로(KCB), SGI서울보증보험의 합작회사 설립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
지분은 통신3사가 각각 26%, KCB와 서울보증보험이 각각 11%를 나눠 갖는다. 합작회사는 ‘전문 개인신용평가업’ 서비스를 제공한다.
신용정보법상 개인신용평가업이란 개인사업자의 신용상태를 평가하고 그 결과를 제3자에게 제공하는 일로 영리활동을 하는 행위를 말한다.
기존에는 은행 등 금융기관만이 금융 거래 이력을 토대로 신용평가를 할 수 있었다. 금융거래 이력이 없는 사회초년생, 주부, 노년층 등 ‘금융이력 부족자(Thin Filer)’는 정당한 신용점수를 산정받기 어려웠다.
이에 정부는 2020년 금융기관이 아니라도 ‘전문 개인신용평가업’ 사업자로 허가를 받을 수 있도록 규제를 완화했다.
전문 개인신용평가사는 통신·쇼핑·SNS·모빌리티 등 비금융 정보를 활용해 신용평가를 할 수 있다. 금융이력 부족자도 통신비를 성실히 납부하는 등의 행위로 신용점수를 올릴 수 있어 대출금리 등에서 혜택을 볼 수 있다.
비금융 신용평가사는 기존 신용평가업의 독과점체제를 완화하는 데에도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개인신용평가업은 나이스평가정보의 시장점유율이 70%, 코리아크레딧뷰로가 27%로 과점체제였다.
공정위는 “금융정보 위주의 독과점적 개인신용평가 시장에 통신정보에 특화된 전문 개인신용평가사가 등장하면 신용정보업 전반에 새로운 경쟁을 촉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공정위는 기업용 소프트웨어(ERP)를 제공하는 더존비즈온과 신한은행, 서울보증보험 등 3개 회사의 기업신용조회 합작회사 설립도 승인했다. 지분은 더존비즈온이 46%, 신한은행이 45%, 서울보증보험이 9%를 나눠 갖는다. 김바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