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지난해 신한금융지주 이사회에서 안건이 부결된 경우는 단 한 번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이사회와 이사회 내 소위원회를 통틀어 반대 의견은 4번 나왔는데 모두 1월에 사퇴한 변양호 사외이사가 행사한 것이었다.
▲ 3일 신한금융지주가 최근 내놓은 ‘2022년 지배구조 및 보수체계 연차보고서’에 따르면 안건이 부결된 경우는 단 한 번도 없었다.
3일 신한금융지주가 최근 내놓은 ‘2022년 지배구조 및 보수체계 연차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이사회는 모두 15번 열렸다.
정기이사회가 분기마다 1번씩 모두 4번 개최됐고 임시이사회는 모두 11번 열렸다.
지난해 신한금융지주 이사회와 이사회 내 소위원회에서는 모두 114건의 결의안건이 논의됐는데 두 번 안건이 수정돼 결의된 것을 빼고 모든 안건이 원안 그대로 통과됐다.
이사회와 이사회 내 소위원회는 크게 보고안건과 결의안건을 다룬다. 보고안건과 달리 결의안건은 이사들이 찬성이나 반대 의견을 밝혀 결정을 내려야 한다.
신한금융지주는 이사회 아래 사외이사및감사위원후보추천위원회, 회장후보추천위원회, 감사위원회, 위험관리위원회, 보수위원회, ESG전략위원회, 자회사경영관리위원회 등 7개 소위원회를 두고 있다.
이사회와 이사회 내 소위원회에 올라온 안건이 모두 가결되긴 했으나 반대표가 아주 없지는 않았다.
1월 사임한 변양호 사외이사만 이사회 이사 가운데 유일하게 결의안건 4개에 반대표를 던졌다.
변 사외이사의 의견이 옳거나 그르다고 말하기는 어려우나 다른 반대표를 찾아볼 수 없다는 점은 금융지주의 사외이사가 ‘거수기’ 역할 이상을 하고 있지 못하다는 비판과 전혀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
변 사외이사가 반대표를 행사한 안건은 제1회 임시이사회의 제21기(2021.1.1.~2021.12.31) 결산 승인의 건과 제2회 임시이사회의 장기보수 취소 여부 결정의 건, 제4회 임시이사회의 자기주식 취득 및 소각의 건, 보수위원회의 2021년도 그룹 CEO 전략과제 평가 확정의 건 등 4가지다.
변 사외이사는 당초 임기가 3월 정기 주주총회까지였으나 임기를 두 달여 남겨두고 스스로 물러났다.
변 사외이사는 1월 한 매체와 인터뷰에서 “4년 가까이 사외이사로 일하는 동안 ‘바깥손님’처럼 지냈던 게 아닌가 하는 회의까지 든다”며 사외이사의 역할에 회의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신한금융지주 사외이사들은 보고안건과 관련해서는 다양한 의견을 제시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안건은 찬반 투표를 진행하지 않는 대신 이사들이 해당 안건과 관련해 의견을 내놓는 방식으로 다룬다.
신한금융지주 사외이사들은 새로 출범하는 신한EZ손해보험의 신임 대표이사로 손해보험업 및 디지털 사업에 전문성 등 복합적 역량을 보유한 외부 인재를 영입해야 한다거나 새로 신설한 ESG본부에 명확한 역할을 부여할 필요가 있다는 등 의견을 제시했다.
신한EZ손해보험의 신임 대표에 외부 인재를 영입해야 한다는 의견은 실제 경영에 반영되기도 했다. 신한금융지주는 강병관 전 삼성화재 부장을 신한EZ손해보험 새 대표로 선임했다.
지난해 신한금융지주 이사회에는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과 진옥동 당시 신한은행장을 비롯해 이윤재, 박안순, 변양호, 허용학, 성재호, 진현덕, 윤재원, 배훈, 곽수근, 이용국, 최재붕, 김조설 등 12명 사외이사가 참석했다.
이사 14명의 이사회 평균 참석률은 99.1%로 매우 높았다. 2021년 100%와 비교하면 아주 소폭 낮아졌다.
사외이사들이 1년 동안 안건을 검토하는 데 쓴 시간은 평균 397시간이었다. 가장 많은 회의에 참석한 성재호 사외이사가 470시간으로 가장 많은 시간을 썼고 뒤를 이어 곽수근 사외이사가 452시간을 썼다.
사외이사들에게 1년 동안 지급된 보수는 평균 7854만 원으로 파악됐다. 안건 검토에 가장 많은 시간을 쓴 성재호 사외이사가 가장 많은 8850만 원을 보수로 받았고 김조설 사외이사가 가장 적은 5250만 원의 보수를 수령했다.
김조설 사외이사는 2022년 3월24일 선임돼 다른 사외이사보다 업무량 자체가 적었다. 차화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