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매출은 늘어도 영업이익은 감소하는 수익성 악화 기조가 2분기에도 이어졌을 것으로 전망됐다.
현대차는 국내외에서 악재가 많아 하반기에도 수익성을 끌어올리기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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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
신재영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14일 “현대자동차는 2분기에 수익성이 높은 국내공장 생산차량의 판매량이 감소한 데다 재고소진을 위한 보조금 증가로 수익성이 떨어졌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현대차는 2분기에 매출 23조9천억 원, 영업이익 1조7천억 원을 올렸을 것으로 추정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5.2% 늘지만 영업이익은 3.3% 줄어든 것이다
현대차는 남미와 중동 등 신흥시장에서 판매가 부진하면서 국내공장 생산차량의 판매량이 감소했다. 2분기 국내공장의 수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4% 줄어든 것으로 추정된다.
현대차는 미국에서 판매량 감소를 겪은 후 보조금을 늘리는 전략을 펼치고 있는데 이런 전략도 2분기 수익성에 부정적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는 하반기에도 수익성을 회복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신 연구원은 “신흥시장의 침체가 계속돼 국내공장의 판매량이 줄 것”이라며 “개별소비세 인하정책이 종료돼 국내 판매량이 감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영국이 유럽연합 탈퇴를 결정하면서 유럽 자동차시장이 침체될 가능성이 제기되는 점도 현대차에게 부담이다.
현대차는 중국에서도 확실한 회복세를 보이기 어려울 것으로 점쳐졌다. 중국에서 지난해부터 이어진 판매부진을 털어내고 5월부터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중국 자동차시장의 성장둔화와 과잉경쟁으로 예전과 같은 성장세를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것이다.
신 연구원은 “현대차가 주요 시장인 미국과 유럽에서는 판매호조를 보이는 점은 긍정적”이라며 “그러나 국내외 악재가 많아 하반기 수익성이 불투명하다”고 바라봤다. [비즈니스포스트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