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상선이 최대주주가 산업은행으로 바뀌면서 40년 만에 현대그룹 품을 떠난다.
현대상선은 조건부 자율협약의 마지막 과제인 해운동맹 합류에 성공하면서 본격적으로 경영 정상화 과정을 밟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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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백훈 현대상선 사장. |
현대상선은 세계 최대 해운동맹인 ‘2M’과 공동운항 양해각서를 체결했다고 14일 밝혔다.
현대상선은 용선료 인하, 사채권자 채무조정, 해운동맹 가입 등 채권단이 내걸었던 조건부 자율협약 조건을 모두 이행했다.
이에 따라 채권단은 계획대로 출자전환을 실행하기로 했다.
현대상선은 출자전환의 전제조건 이행을 위해 15일 오전 9시 서울 연지동 현대그룹 본사에서 임시 주주총회를 열어 대주주와 특수관계인 지분을 7대1로 차등 감자하는 안건을 상정한다.
감자대상 지분은 △현대엘리베이터 17.51% △현대글로벌 1.77%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1.65% 등 모두 20.93%다.
감자가 이뤄지면 대주주 지분율이 3%대로 줄고 채권단의 출자전환까지 진행되면 0.5% 미만으로 떨어진다. 산업은행 등 채권단은 지분율 약 40%로 현대상선 최대주주로 올라선다.
산업은행은 현대상선의 새로운 CEO를 임명하고 본격적으로 경영정상화 작업을 시작하기로 했다.
현대상선은 앞으로 정부가 조성한 12억 달러 규모의 선박펀드를 이용해 초대형선박 위주로 운항선박의 구조를 바꾸고 비용 절감 방안 등을 마련하기로 했다.
현대상선 관계자는 “구조조정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될 수 있도록 도와준 채권단 등 모든 이해관계자에게 감사하다”며 “건실한 재무구조를 바탕으로 하반기에는 영업 경쟁력을 높이는 데 모든 역량을 집중해 수익성을 극대화하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