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재희 기자 JaeheeShin@businesspost.co.kr2023-02-27 14:5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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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강신호 CJ대한통운 대표이사가 추진한 글로벌 물류사업 재편의 성과가 드러나고 있다.
강 대표는 2020년 12월 CJ대한통운에 부임한 뒤로 선택과 집중 전략을 통해 일부지역에서의 사업을 정리하고 글로벌 물류 사업지역을 수익성 위주로 재편했다.
▲ 강신호 CJ대한통운 대표이사의 해외사업 재편이 CJ대한통운의 지난해 영업이익 성장을 이끌었다. 강 대표는 취임 이후 일부 해외사업을 정리하고 수익성이 높은 국가에서의 물류사업 역량을 키워왔다.
27일 물류업계에서는 CJ대한통운의 글로벌 물류사업의 실적 상승을 두고 강 대표의 선구안이 맞아 떨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CJ대한통운은 지난해 연결기준으로 매출 12조1307억 원, 영업이익 4118억 원을 냈다. 2021년과 비교해 매출은 6.9%, 영업이익은 19.7%가 늘어난 것이다.
부문별 실적을 살펴보면 글로벌 물류 사업이 지난해 실적성장을 이끌었다고 봐도 지나치지 않다. CJ대한통운은 현재 36개 국에서 해외법인 113개를 운영하면서 물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CJ대한통운의 글로벌 물류 부문은 지난해 매출 5조651억 원, 영업이익 910억 원을 거뒀다. 2021년 보다 매출은 12.4%가 늘고 영업이익은 195.5%가 늘어난 것이다.
물류업계에서는 강 대표가 2020년 12월 대표이사 발탁 이후 글로벌 부문에서 ‘선택과 집중’ 전략으로 사업을 재편한 성과가 드러나고 있다는 시선이 지배적이다.
CJ대한통운은 2021년 2월 중국 내 물류사업을 맡고 있던 자회사 CJ로킨을 7338억 원에 매각했다. 재무구조를 개선하고 중국내 다른 자회사 CJ스피덱스, CJ스마트카고 등의 글로벌 물류사업에 힘을 싣기 위한 조치였다.
강 대표는 2022년에도 낮은 수익성을 보이고 있던 일부 지역 사업을 정리했다.
CJ대한통운은 2022년 1분기 태국과 말레이시아에서 택배사업을 철수했다. CJ대한통운 글로벌택배사업은 분기마다 영업손실 70억~80억 원, 한 해 평균 영업손실 약 300억 원을 내던 적자사업부였다.
한편 미국, 베트남, 인도 등 수익성이 높은 지역의 사업은 확대했다. 특히 미국 물류시장에 공을 들였다
앞서 CJ대한통운은 2018년 인수한 미국 현지 법인 DSC로지스틱스와 기존 CJ대한통운 미국 법인을 합쳐 통합법인 CJ로지스틱스아메리카를 2020년 출범시켰다.
강 대표는 지난해 11월 미국내 운송자회사 ‘GN트랜스포테이션’를 CJ로지스틱스 트랜스포테이션로 통합시켰다. CJ대한통운의 글로벌 네트워크와 연계한 글로벌 물류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함이었다.
든든한 우군도 확보했다.
CJ대한통운은 SM상선과 2022년 11월 협약을 맺고 SM상선은 해운운송을, CJ대한통운은 육상운송을 도맡는 방식으로 북미 수출입 냉동·냉장컨테이너 운송사업을 강화하기로 했다.
CJ로지스틱스아메리카는 미국의 물류 전문 매체인 로지스틱스 매니지먼트로부터 ‘2022 퀘스트 포 퀄리티 어워드’의 복합운송주선사(다양한 운송수단을 결합한 서비스를 일괄적으로 제공하는 운수업자) 부문에서 수상하면서 경쟁력을 입증했다.
아시아 지역 진출국가(베트남, 인도,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싱가포르)에는 이커머스 물동량의 성장에 맞춰 다목적 물류지원시스템(MPS), 지털분류시스템(DAS), 창고제어시스템(WCS) 등의 혁신 물류기술을 이식했다.
해외법인 사이의 연계를 위한 통합 포워딩 시스템을 출범시키기도 했다
CJ대한통운은 2021년 5월 해외 각 지역법인이 제각각 사용하던 포워딩시스템을 단일화 한 ‘큐브릿지’를 출범시켰다. 지난해 5월에는 큐브릿지 서비스를 고도화 해 적용지역과 사용자 편의성을 높였다.
강 대표의 선택과 집중 전략의 성과는 각 지역별 매출 실적이 증명하고 있다.
CJ대한통운의 미국 매출은 지난해 1조3328억 원으로 2021년 9654억 원보다 38.1% 늘어났다. 인도 지역 매출은 2021년 5415억 원에서 6811억 원으로 25.8% 증가했다. 베트남 지역 매출은 2021년 2485억 원에서 2022년 2806억 원으로 12.9% 늘었다.
강 대표는 CJ대한통운의 글로벌 사업 확장 속도를 늦추지 않고 있다.
최근에는 유럽지역 사업 강화에도 나섰다. CJ대한통운은 21일 유럽 제조업의 중심지인 폴란드를 전략거점으로 점찍고 현지 사무소를 개설해 폴란드 현지진출 기업을 대상으로 물류서비스 제공에 나섰다.
지난해 12월에는 ‘국가사이 전자상거래(크로스보더이커머스, CBE)’ 서비스 강화를 위한 글로벌 권역 물류센터 등 인프라 확장에 들어갔다고 발표했다.
증권업계에서는 CJ대한통운 글로벌 부문이 업황 부진에도 선전할 것으로 보고있다.
강성진 KB증권 연구원은 "CJ대한통운의 글로벌 부문의 포워딩 사업 손익 악화는 예상보다 빠르게 진행되고는 있지만 해운운임 하락이 거의 멈춘 상황으로 포워딩 손익 악화는 예상된 수준에서 끝날 전망이다"며 "한편 미국 내륙 운송 등 해외 현지 물류는 양호한 모습을 보이고 있어, 글로벌부문 전체 손익 전망은 부정적이지 않다"고 봤다. 신재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