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중·저신용자의 상환 능력이 악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 토스뱅크 등 인터넷 은행 3사의 연체 대출이 급증하고 있다.
▲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 토스뱅크 등 인터넷은행 3사의 연체 대출이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
26일 금융감독원이 국회 정무위원회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2022년 말 기준으로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 토스뱅크 등 인터넷 은행 3사의 1개월 이상 연체 대출 잔액은 모두 2915억9100만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2022년 1분기 말보다 3배 가까이 늘어난 것이다.
1개월 이상 연체 대출 잔액은 2022년 1분기 말 1062억 원에서 2분기 말 1392억 원, 3분기 말 1860억 원, 4분기 말 2916억 원으로 가파르게 늘어나고 있다.
인터넷 은행 3사 가운데 토스뱅크의 연체 대출 증가 폭이 가장 컸다.
2022년 말 토스뱅크의 1개월 이상 연체 대출은 619억 원으로 1분기 말(11억 원)보다 56배 이상 늘었다. 같은 기간 케이뱅크는 2.5배 증가한 920억 원, 카카오뱅크는 2배 늘어난 1377억 원이었다.
인터넷 은행의 여신 규모가 꾸준히 늘어나고 있는 만큼 연체 대출 증가가 불가피한 측면도 있다. 하지만 대표적 건전성 관리 지표인 연체율과 고정이하여신(연체 기간이 3개월 이상) 비율 역시 뚜렷이 악화하고 있다는 점은 문제다.
지난해 말 카카오뱅크의 연체율은 0.49%로 1분기 말 대비 0.23%포인트 상승했다. 고정이하여신 비율은 0.36%로 같은 기간 0.11%포인트 높아졌다.
2022년 3분기 말 케이뱅크의 연체율은 0.67%로 1분기 말보다 0.19%포인트 증가했다. 같은 기간 고정이하여신 비중은 0.12%포인트 오른 0.76%로 집계됐다.
토스뱅크의 지난해 3분기 말 연체율은 1분기 말보다 0.26%포인트 오른 0.30%였고 고정이하여신 비중은 0.19%포인트 오른 0.23%였다.
인터넷 은행들의 건전성 지표가 악화한 이유는 지난해 금융당국에 제출한 중저신용자 대상 신용대출 비중 목표치 달성에 집중했기 때문인 것으로 파악된다. 고금리 상황에서 중저신용자들의 상환 여력이 악화하면서 건전성 지표가 악화했다는 뜻이다. 남희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