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맘스터치'를 운영하는 해마로푸드서비스가 코스닥에 성공적으로 입성할지 프랜차이즈 업체들이 예의주시하고 있다.
해마로푸드서비스가 상장에 성공하면 비슷한 규모를 갖춘 프랜차이즈업체들이 앞다퉈 코스닥 상장에 도전할 것으로 보인다.
사실상 프랜차이즈업체 상장의 물꼬를 트는 셈이다. 그러나 프랜차이즈업체는 성장성과 안전성을 놓고 논란의 대상이 돼 그만큼 불안한 시선도 늘어나고 있다.
◆ 프랜차이즈업체 상장 물꼬 트나
14일 프랜차이즈업계에 따르면 해마로푸드서비스는 13일 증권신고서를 정정해 제출하고 심사통과를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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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현식 해마로푸드서비스 대표. |
해마로푸드서비스는 스팩제도를 활용해 오는 10월 상장을 목표로 실무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스팩제도는 다른 회사와 합병하는 것을 유일한 목적으로 하는 서류상 회사(SPAC)를 만들어 이 회사를 먼저 상장하고 난 뒤 다른 우량 중소기업과 합병해 우회상장이 가능하도록 만든 제도다.
프랜차이즈업계 관계자들은 해마로푸드서비스가 코스닥 입성에 성공한다면 프랜차이즈 상장에 물꼬를 틀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 관계자는 “해마로푸드서비스를 비롯해 최근 상장을 준비하고 있는 회사들은 세계시장에서 먹힐만한 아이템을 갖춘 알짜배기 회사들”이라며 “일단 상장의 물꼬가 트이고 나면 경쟁력있는 프랜차이즈들의 상장은 탄력을 받게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BBQ치킨을 운영하는 제너시스BBQ는 상장전 지분투자(프리IPO) 차원에서 투자금을 모으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본죽과 본도시락 등을 운영하고 있는 본아이에프도 내년 하반기를 목표로 상장을 타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국내증시에 상장된 외식 프랜차이즈는 미스터피자를 운영하는 MPK그룹이 유일한데 MPK그룹도 우회상장으로 2009년 증시에 겨우 입성했다.
해마로푸드서비스가 계획대로 오는 10월 상장에 성공한다면 7년 만에 프랜차이즈업체가 코스닥에 입성하는 것이다.
증권당국은 증시상장 때 사업의 안정성과 수익성을 중요하게 따지는데 외식 프랜차이즈의 경우 유행에 민감한 사업이어서 리스크가 크다는 인식이 강해 상장이 쉽지 않다.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 관계자는 “음식숙박업이 창업지원법에 묶여 벤처캐피탈 자금유입에 제한을 받으면서 그동안 상장이 쉽지 않았다”며 “규제가 풀린지 2~3년이 지나 벤처캐피탈 자금이 유입되기 시작했고 상장을 준비하는 프랜차이즈 업체들이 생겨나고 있다”고 말했다.
◆ 프랜차이즈업체 상장 괜찮나
해마로푸드서비스 상장을 시작으로 프랜차이즈 상장이 줄줄이 이어질 경우 투자자 보호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경기둔화 우려, 미국 금리정책, 브렉시트 등 외부환경에 따라 국내증시는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며 “가뜩이나 불확실성이 높은 시장에 상대적으로 리스크가 큰 업체들이 유입될 경우 시장 안정성에 문제가 생길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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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동민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 회장. |
프랜차이즈업계는 프랜차이즈기업도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끌어 낼 수 있으며 투명성 측면에서 오히려 투자자들에게 더 유리한 면이 있다고 주장한다.
해마로푸드서비스 관계자는 “외식 프랜차이즈가 레드오션이라는 시각이 있지만 틈새를 잘 파고들면 얼마든지 성장 가능성이 열려있다”며 “해마로푸드의 경우 꾸준히 노력한 결과 맥도날드, 롯데리아 등 대형업체 틈바구니에서도 높은 성장을 이뤄냈다”고 말했다.
해마로푸드서비스는 2004년부터 꾸준히 영업이익을 냈으나 작은 규모였고 2013년부터 영업이익이 큰폭으로 늘어났다.
이런 실적을 놓고도 규모의 경제를 갖춰 안정성을 확보했다는 시각과 의미있는 수준의 이익을 내기 시작한 시기가 몇 년 되지 않은 만큼 좀 더 검증이 필요하다는 분석이 맞서고 있다.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 관계자는 “프랜차이즈가 다른 업종에 비해 리스크가 크다는 것은 잘못된 시각”이라며 “가맹점이라는 명확한 지표가 있어 오히려 투자자들이 사전에 리스크를 먼저 인지할 수 있다는 점에서 투명성이 높아 더 안정적”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백설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