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애플이 올해 안에 공개할 것으로 예상되는 증강현실(AR) 헤드셋의 하드웨어 개발과 생산을 위해 대만 TSMC와 일본 소니, 폭스콘과 럭스쉐어 등 협력사들이 힘을 합친다.
가장 핵심 부품으로 꼽히는 마이크로 올레드 디스플레이 개발은 TSMC와 소니가 담당하게 된다.
▲ 애플 증강현실 헤드셋에 쓰이는 디스플레이 개발과 생산을 TSMC와 소니가 담당한다는 일본 언론 보도가 나왔다. 애플의 증강현실 기기 예상 이미지. |
23일 닛케이아시아 보도에 따르면 애플은 증강현실 헤드셋 출시를 위해 주요 부품 및 위탁생산 협력사들과 하드웨어 개발에 협업하고 있다.
닛케이아시아는 다수의 관계자 말을 인용해 아이폰 위탁생산 업체 가운데 하나인 중국 럭스쉐어가 제품 개발과 출시 준비 단계부터 애플과 협력하게 됐다고 보도했다.
애플이 새 하드웨어를 선보일 때는 일반적으로 최대 위탁생산 업체인 대만 폭스콘과 협업하는 사례가 많았는데 럭스쉐어가 초기 협력사로 선정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다만 폭스콘은 향후 증강현실 헤드셋의 대량 생산체계를 구축하는 단계에서 애플과 협업하며 생산성을 높이고 단가를 낮추는 데 기여할 것으로 전망됐다.
증강현실 헤드셋에 가장 핵심 부품으로 꼽히는 디스플레이 개발은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 BOE 등 기존 주요 협력사가 아닌 TSMC와 소니가 맡게 된다.
닛케이아시아에 따르면 대만 북부에 위치한 연구센터에서 증강현실 헤드셋에 쓰일 마이크로 올레드(OLED) 디스플레이 개발이 진행되고 있다.
마이크로 올레드 디스플레이는 반도체 웨이퍼를 기반으로 생산된다는 점에서 LCD나 올레드 등 기존 디스플레이 기술과 차이가 있다.
증강현실 헤드셋에 탑재되는 마이크로 올레드 패널 가격은 1장에 150달러 정도로 추정되며 기기 1대당 2장이 쓰인다. 아이폰에 적용되는 일반 올레드 패널 가격이 55~60달러 수준인 것과 비교해 높다.
닛케이아시아는 반도체 웨이퍼 한 장에서 생산할 수 있는 마이크로 올레드 패널의 수가 제한적이라는 점을 높은 가격의 이유로 꼽았다.
부품 단가를 비롯한 생산 원가를 고려하면 애플이 출시할 증강현실 헤드셋 가격은 3천~5천 달러에 이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애플 증강현실 헤드셋이 세계 경제 불확실성 확대와 소비 위축 등 불리한 상황에서 출시되는 만큼 성공 가능성을 보장할 수 없다는 전문가들의 부정적 관측도 나오고 있다.
다만 한 관계자는 닛케이아시아를 통해 “애플이 궁극적으로 가격을 낮춘 보급형 헤드셋을 출시해 폭넓은 사용자층을 확보하려 할 것”이라는 예측을 내놓았다. 김용원 기자